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테슬라 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기능 공개로 완성차 업계가 패러다임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AI(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는 점과 맞물려 현대차그룹도 '쇄신'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이같은 경영환경의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내년 전략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자회사 포티투닷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자율주행 담당 인공지능인 아트리아 AI 실험 주행 영상을 올렸다. 아트리아 AI는 카메라와 레이더로 도로 상황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AI다.
업계에서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방식을 채택한 테슬라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그간 힘을 주던 레이저센서·라이다 방식 자율주행과 함께 카메라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테슬라를 인식한 영상 공개를 의견이 있다.
도로가 너무 복잡해 테슬라 FSD가 한국에서 정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테슬라 감독형 FSD 영상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미 팩트시트에서 미국산 자동차 제작사별 연간 5만대 상한 폐지가 담겨 테슬라 입지가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에 뒤처졌다는 지적은 심심치 않게 나온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5일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테슬라와 중국 업체가 잘하고 있기에 격차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수장이 부진을 직접 인정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송창현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이 갑작스럽게 사의하면서 확산했다. 여기에 양희원 현대차·기아 R&D(연구개발) 본부장 사장도 사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과 양산 조직 사이 의견 차이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와 다른 조직 구조를 가진 현대차그룹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확보 과정에서 양산 조직과 충돌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마주한 업계 환경은 녹록지 않다.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는 테슬라와 급격하게 성장하며 글로벌 곳곳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국 업체 등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로 올라서기는 했으나, 안주만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내년 경영전략도 결국 자율주행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고, AI를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게 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공개될 정기 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와 관련해서는 엔비디아로부터 받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경부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현장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새 AI 팩토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무한한 주행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제조 환경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컴퓨터 플랫폼이 AI 팩토리와 자동차 공장 근간을 만들며 첨단 피지컬 AI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이 진출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노리는 로봇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조 기능을 살려 국내에 로봇 완성품 제조·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으로부터 위탁을 받으면 로봇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수십년간 구축했던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살려 로봇 부품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로봇 제조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로봇 시장에서 선제적 우위를 점할지 주목한다.
직접 생산까지 하겠다고 밝힌 수소 역시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는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시설을 얼마나 현실화시킬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수소 생산 시설 역시 아직 주요 기업에서 구체화하지 못한 영역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향후 경영전략을 간접적으로 공개할 전망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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