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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주춤', 제미나이 '약진'...AI 양강 체제 돌입
구글 '제미나이3', 신규 설치 건수 2배 급증
오픈AI '코드레드' 발령...'GPT-5.2' 조기 출시


구글이 신규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3'로 국내 AI 챗봇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가운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오픈AI 의 '챗GPT'와 시장 양강 구도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픈AI·구글
구글이 신규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3'로 국내 AI 챗봇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가운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오픈AI 의 '챗GPT'와 시장 양강 구도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픈AI·구글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챗봇 시장 점유율 1위 오픈AI의 '챗GPT'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이 신규 모델 '제미나이3'를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시장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1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이 '제미나이3'를 출시한 지난달 17일부터 3주간 국내 제미나이 신규 설치 건수는 첫째 주 5만967건에서 둘째 주 11만111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주간 활성 이용자 역시 꾸준히 늘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선두인 '챗GPT'는 주간 활성 이용자 870만명대를 유지하며 자리를 지켰지만 신규 설치는 3주 연속 하락하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1년 전 87%에 달했던 챗GPT의 생성형 AI 트래픽 점유율은 이달 초 71.3%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제미나이는 5.7%에서 15.1%로 약 3배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15% 선을 넘겼다. 퍼플렉시티 등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구글이 챗GPT의 경쟁자로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제미나이의 약진 배경에는 향상된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 꼽힌다. 실제 '제미나이3 프로'의 사고 모드는 2026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고난도 4점 문항 8개를 모두 맞혔다. 문제에 포함된 수식과 도표, 도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풀이 과정도 정리했다. 반면 동일한 문제를 푼 챗GPT(GPT-5.1)는 1개 문항에서 오답을 냈다.

구글은 출시 직후부터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3는 모든 모델의 능력을 한데 모은 가장 똑똑한 모델"이라며 "어떤 아이디어든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사내에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역량을 집중해 신규 모델 'GPT-5.2' 출시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기는 등 구글 제미나이의 추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사내에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역량을 집중해 신규 모델 'GPT-5.2' 출시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기는 등 구글 제미나이의 추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위기감을 느낀 오픈AI는 대응 수위를 높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사내에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역량을 집중해 신규 모델 'GPT-5.2' 출시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겼다. 지난달 'GPT-5.1'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샘 올트먼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곧 출시될 새 추론 모델이 내부 평가에서 제미나이3 프로를 앞서고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GPT-5.2는 전문 지식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한 모델로 기존 '즉답', '사고' 모드에 '프로' 모드를 추가했다. 오픈AI는 전문 산업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에서 74.1%를 기록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성능에서도 80%를 달성해 제미나이3 프로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환각 현상을 줄이고 추론 능력을 강화해 기술적 우위를 다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챗GPT 인구당 유료 가입자 비율이 전 세계 1위"라며 "한국 사용자 29%는 업무 산출물을 생산하기 위한 용도로 챗GPT를 사용하는 등 실용적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픈AI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보상 정책도 대폭 개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신입 직원에게 적용하던 주식 보상 제한 규정인 '베스팅 클리프'를 폐지하고 입사 즉시 스톡옵션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입사 후 1년을 기다려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던 관행을 없애고 입사 즉시 권리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역시 올해 주식 보상 의무 재직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며 쟁탈전에 가세하며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성능 개선과 파트너십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성능,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 주요 기업들이 오픈AI와의 협력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선두 자리를 한동안 지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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