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과방위원장 "합당한 책임 묻겠다"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17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4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불출석 사유서엔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박대준 전 대표와 강한승 전 대표도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쿠팡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현재 쿠팡의 입장을 대표해 청문회에서 증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이번 사고 발생 전인 올해 5월 말 쿠팡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하고 현재 미국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며 "본 건에 대해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지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할 수 없다고 사료된다"고 이유를 알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방위원장으로서 (세 사람의 불출석을) 불허한다. 과방위원들과 함께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김범석 의장은 해외 거주를 핑계 삼아 출석을 거부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산다는 사실은 책임을 회피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며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한국 국민의 정보를 다루는 기업의 실질적 지배자가 정작 책임을 지는 자리는 외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강한승 전 대표에 대해선 "그는 주요 경영책임자로서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 한복판에 있었다. 조직을 떠났다고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회피이자 자기부정일 뿐이다"고 했고, 박대준 전 대표에 대해선 "일주일 전, 국회 출석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비밀사무실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 회피의 선언에 불과한 행위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대규모 플랫폼의 경영진이 반복적인 사고와 책임 회피를 구조적으로 할 수 없도록 지배구조 책임 강화, 출석 의무 강화, 해외 체류 책임자에 대한 대응 체계 마련 등 재발 방지 입법을 즉시 추진할 것"이라며 "쿠팡은 국경 밖으로 도망갈 수 있어도, 그 책임은 국경 밖으로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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