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다음 4050…시장 반응 냉랭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새마을금고가 잇단 신용카드 신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최근 출시된 'MG+W 하나카드'의 성과는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워 'MG+블랙·S 카드'로 흥행 공식을 만들었지만, 정작 후속작에서는 상승 곡선이 꺾이면서다. 특히 4050 새대 공략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0월 MG+W 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실적 100만원을 채우면 학원·병원·약국·여가·쇼핑 등 생활밀착 4개 영역에서 5%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 할인한도는 최대 4만원이다. 연회비는 1만9000원으로, 12월까지 연회비 캐시백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MG+S 카드의 히트를 발판 삼아 후속 상품을 연달아 내놨다. MG+S 카드는 전월 실적을 채우면 월 최대 6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만큼 '혜자카드'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직후 판매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하면서 3개월 만에 사실상 단종됐다.
그 이전에 출시된 MG+블랙카드도 해외·골프·면세점 등에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해 '프리미엄 가성비 카드'로 시장 평가를 바꿔놓았다. 각종 할인 혜택에 매년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면서 연회비 실질부담이 2만원 수준에 그쳤던 점은 카드업계에서도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MG+W 카드에서는 같은 공식이 작동하지 않았다. 우선 혜택 축소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할인율은 유지됐지만 월 할인한도가 4만원으로 축소돼 MG+S 카드(월 6만원)의 메리트에 미치지 못했다. 병원처럼 결제 금액이 큰 업종에서 체감 혜택이 낮았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회비 역시 직전 상품보다 2000원 올랐다. 신용카드에 가성비를 극도로 끌어올리면서 성공공식을 수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타깃 전략도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다. MG+S 카드가 20~30대의 소비패턴과 정확히 결을 맞추며 '젊은 금고' 이미지를 확장한 반면, W 카드는 40~50대를 겨냥했다. 금융권 전반에서 40~50대는 공략 난도가 높은 연령층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대도시 등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일수록 새마을금고의 영업 텃밭이 약해지는 구조적 제약도 있다.
새마을금고 경우에 전통적으로 이용 비중이 높은 60대 이상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영업이 수월한 상황이다. 이에 공략 난이도가 높은 40~50대 중장년층 확보 전략에 나섰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선 금고에서는 "직전 상품 대비 반응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토로가 나온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MG+S 카드가 높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2030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게 이례적"이라며 "금고 특성상 고령층보단 중장년층 금융소비자 공략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MG+W 카드 전략에 대해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큰 40~50대 학부모에게 특화된 상품"이라며 "카드 특성상 모든 연령대를 포괄적으로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새마을금고의 과제로 40~50대 공략을 꼽고 있다. 중장년층이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신용카드 출시와 함께 공제상품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한때 20~30대 확보를 통해 '젊은 금고'를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중장년층 차주를 끌어모을 시기다"라며 "특히 해당 연령대가 소비여력이 넉넉한 만큼 금융권에서도 핵심 소비층으로 분류된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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