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 모멘텀 지속에 중장기는 청신호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관련주의 상승세가 꺾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조방원 테마의 구조적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조방원 종목·ETF·지수 줄줄이 조정 '한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92만3000원) 대비 0.22% 하락한 92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9월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지만 10월 들어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11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주가는 96만5000원에서 92만3000원으로 4.35% 하락했다. 현대로템(-10.095%), 한화시스템(-10.54%), LIG넥스원(-8.49%)도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조선 업종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13.2%), 한화오션(-13.1%), 삼성중공업(-2.95%)가 하락률을 기록하며 한 달간 KRX K조선TOP10 지수는 1.39% 감소했다. 대표 원자력 종목인 두산에너빌리티(-3.5%)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ETF 시장에서도 부진한 흐름은 이어졌다. 조선 테마 ETF인 SOL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10.17%), SOL 조선TOP3플러스(-3.90%), 방산 테마인 PLUS K방산레버리지(-15.47%), KODEX K방산TOP10(-4.13%), PLUS K방산(-6.76%), SOL K방산(-4.76%), TIGER K방산&우주(-4.23%) 등은 최근 한 달간 모두 수익이 하락했다. 그나마 원자력 테마인 HANARO 원자력iSelect만 0.13%로 간신히 하락을 면했다.

◆ 러우전쟁 종전 기대감 확산·단기 급등 부담에 제동
이처럼 올 상반기 상승장을 주도한 조방원 관련주가 하락한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함께 러우전쟁이 종전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주가 급등으로 조방원 관련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고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이란 평가다.
특히 방산주는 러우 전쟁을 둘러싼 종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당초 유럽에서의 수주 낭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제 주가를 지탱할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러우 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협정 기본 틀과 안보 보장, 재건에 관한 3개의 문서 초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안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반영한 수정안으로 유럽 국가들과 함께 검토했다.
◆ "미국과의 협력 모멘텀 지속...중장기적으론 호황"
증권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고 미국과의 협력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전후로 미국 상무부가 요청했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관련 조선 3사의 구체적인 사업 제안서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호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세로의 전환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 3사는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TAOL) 사업과 관련해 미국 내 조선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미국 함정 사업 중 군수지원함 건조의 최강자인 나스코, 나스코와의 시너지가 높은 비거 마린그룹과의 협력으로 TAOL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3~5년 치 확보된 상황이며 중동과 유럽 지역의 안보 불안이 지속되는 한 K-방산의 구조적 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전도 AI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전망이 밝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SMR 등이 향후 SMR 시장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2030년 0.9GW(누적)에서 연평균 16.9% 성장해 2050년에는 404GW(누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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