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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에 '환율 불안' 진정될까…수급 문제에 1450원대 등락 전망
FOMC서 미국 기준금리 0.25%p 인하…한미 금리차 1.25%로 좁혀져
다소 완화되겠지만…구조적 수급 문제 해결 필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 인하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0일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환율을 점검하는 모습. /신한은행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 인하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0일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환율을 점검하는 모습. /신한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서 0.25% 인하를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1450원대 이하로 떨어지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470.0원에 출발해 오전 10시 기준 다시 상승해 1467.50원(0.90원, 0.06%)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다소 하락하는 것은 미국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 반영됐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기존 1.5%에서 1.25%로 좁혀진 것이다.

금리격차 감소는 원화 대비 달러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달러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완화되고 원화의 가치가 다소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게 된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최근 고환율의 주요 원인은 국민연금과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 기업의 달러 축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권으로 인해 대미투자가 늘어나는 것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고환율 상황에 대해 "(해외 주식·채권 투자 같은)수급 요인이 전체의 3분의 2 내외로 가장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 자산 1361조2000억원 중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의 비중은 44.4%에 달했으며, 10월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172억7000만달러(약 25조4000억원)로 경상수지(68억1000만달러)보다도 2.5배 많았다.

한국은행의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9월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7976억달러로, 2분기 말(2조6818억달러)보다 1158억달러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중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890억달러 증가한 1조2140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의 직접투자 역시 2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87억달러 늘어난 8135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높은 환율은 한미 금리 역전의 장기화에 따라 '원화는 약세 통화'라는 시장 기대가 굳어진 것이 원인"이라며 "여기에 한은의 경우 내수 부진과 부동산 가격 등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대응여력도 줄어든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을 막으려고 한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4자 협의체를 꾸리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 중에 있다. 전략적 환헤지, 한은과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 등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는 방안을 비롯해 국민연금을 통한 외화채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 완화에 따라 다소 환율이 진정될 수는 있지만, 구조적 불균형 문제가 지속되면 145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차가 다소 좁혀지긴 해도 아직까지 역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항후 미국이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하면 더욱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되긴 하겠지만,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경상수지가 흑자라 해도 1450원대 중반대에 환율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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