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왼쪽)과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지난 10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을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산=문화영 기자

[더팩트ㅣ용산=문화영 기자] IPO(기업공개)를 앞둔 무신사가 용산에 3300㎡ 규모의 거대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성수에 이어 용산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국내외 고객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가운데 정몽규 HDC 회장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2층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들어서니 수십만개의 옷과 신발, 모자, 가방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갖춘 제품에 홀린 듯 따라가니 3300㎡, 200여개 브랜드라는 거대 규모를 체감할 수 있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전개하는 큐레이션 콘셉트를 한자리에 모은 초대형 매장이다. 특히 △무신사 영 △무신사 걸즈 △무신사 포 우먼 △무신사 워크&포멀 △무신사 백&캡클럽 등 콘셉트 스토어와 △무신사 뷰티 △무신사 플레이어 등으로 나눠 전문성과 고객 편의성을 더했다. 무신사는 '메가스토어' 바닥은 화이트로, '스탠다드'는 그레이로 칠해 차별성을 뒀다.

무신사는 첫 메가스토어 장소로 용산을 낙점했다. 1030세대, 직장인,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는 핵심 지역이자 ITX, KTX, 공항철도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스포츠 전문관 '플레이어 존'이 눈에 띄었다. 아웃도어·러닝·애슬레저 등 다양한 스포츠를 아우르는 곳으로 오프라인으로 처음 구현됐다. 다음 달 11일까지 MLB·KBO·축구 리그·국가대표 스키팀 후원 브랜드 공식 유니폼 등을 판매한다.

'무신사 우먼 존'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 여성을 위한 곳이다. /용산=문화영 기자

'걸즈 존'은 개성 있는 디자인의 캐주얼룩을 전개해 1020 여성 고객들로부터 주목받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한다. 여성 고객 비중이 60% 이상인 패션 브랜드와 라이징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우먼 존'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 여성이 주목하는 포멀한 컨템포러리 감성의 디자이너 브랜드 제안한다.

'워크&포멀 존'은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남성 고객을 위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직장인 데일리룩에 적합한 소재 및 셋업 구성 등 실용성과 완성도 갖춘 브랜드는 물론 데일리웨어로 활용 가능한 브랜드가 있다.

캐주얼 무드의 가방과 모자를 찾고 있다면 '백&캡클럽 존'으로 가면 된다. 바로 옆에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 '슈즈 월 존'이 있다. 벽에 가지런히 놓인 △아디다스 △아식스 △푸마 △어그 △팀버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300여가지 신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0대부터 20대 초반의 남성 및 유니섹스 고객은 '무신사 영'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로고 플레이와 베이식 아이템이 중심인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캐주얼 브랜드와 워크웨어 브랜드가 있다. 뷰티'는 무신사가 전개하는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위찌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정기적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하이라이팅'과 1개월 단위로 새로운 팝업을 배치하는 '팝업존'이 있다. 단순 판매처가 아닌 트렌드를 선도하는 '콘텐츠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무신사의 전략이 돋보이는 곳이다. 매장 입점 브랜드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및 변동되며 홈페이지 및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슈즈 월 존'은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용산=문화영 기자

이날 정몽규 HDC 회장과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가 매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들은 무신사의 정체성이 담긴 '슈즈 월 존' 등을 시작으로 약 20분동안 매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무신사는 이번 메가스토어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강점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온 O4O(Online for Offline) 기반의 쇼핑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실제로 각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원 혜택가, 매장 내 재고,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회원 등급을 적용해 최대 혜택을 보여준다.

이번 '메가스토어'는 IPO(기업공개)를 앞둔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과 더불어 성수에 이어 용산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첫 번째 시도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022년 본사를 성수동으로 이전하고 최근에는 서울 2호선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에 나서는 등 '성수=무신사' 공식을 굳힌 바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23년 10월 '무신사 스토어 대구'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홍대, 지난해 9월 성수, 올해 8월 강남 순으로 매장을 열었다. 내년 1월에는 명동·잠실 등 주요 상권에 순차적으로 스토어를 오픈하며 3월에는 약 6600㎡ 규모의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한다.

카테고리별 특성을 살린 단독 전문 매장인 '모듈러' 개점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5월 여성 특화매장 '무신사 걸즈'를 타임스퀘어 영등포에 오픈했으며 내년 1월과 3월 각각 신발 스토어 '킥스 홍대'와 '무신사 아울렛&유즈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메가스토어는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 유통으로 확장해 고객이 보다 통합적이고 입체적인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빠르게 확대해 더 많은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하며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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