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1인 가구가 올해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3곳 중 1곳이 혼자 사는 가구로 재편되는 가운데, 소득·주거·정서 영역 내 취약성도 동시에 확대되는 추이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2019년 처음 30%를 넘긴 이후 5년 만에 6%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령 구성은 고령층(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이하 17.8%, 60대 17.6%, 30대 17.4%, 50대 15.2%, 40대 12.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노년층 비중이 동시에 높아지는 구조다.
지역은 수도권 집중도가 특히 강했다. 전체의 42.7%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별 분포는 경기 22.1%, 서울 20.6%, 부산 6.8%, 경남 6.2%, 경북 5.7%, 인천 5.1%, 대구 4.3%, 전남 3.9%, 충남 3.8% 등이었다.
주거 여건도 세부 데이터가 뚜렷하다. 1인 가구의 절반인 49.6%가 40㎡ 이하 주택에 거주하며, 40~50㎡는 13.0%, 50~60㎡는 11.6%, 60~85㎡는 18.0%, 85~102㎡ 3.9%, 102~135㎡ 3.2%, 135㎡ 초과 0.5%로 조사됐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35.9%로 전체 가구 평균(53.9%)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자가 비율은 32.0%, 전세 22.8%, 월세 40.1%로 임차 중심 구조가 고착화됐다.
소득은 전체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 평균 소득(7247만원)과 견주면 46.1% 수준에 그쳤다.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원 미만 10.6%, 1000만~2000만원 미만 18.4%, 2000만~3000만원 미만 24.5%로 나타났다. 전체의 53.5%가 연 3000만원을 벌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5000만원 이상 고소득층 비중은 12.9%에 그쳤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평균(268만6000원)보다 낮았다. 지출 비중은 주거·광열(20.5%), 음식·숙박(19.3%), 교통(13.7%), 식료품·비주류음료(11.1%), 보건(8.4%), 통신(7.5%)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만족도는 23.4%, 지출 만족도는 21.4%로 전반적 생활 만족도는 낮은 편에 속했다.
정서·관계 영역 역시 취약성이 확인됐다. 1인 가구의 48.9%가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플 때 도움 요청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74.3%로 전체 평균(87.0%)보다 낮았다. 여가시간은 하루 평균 5.5시간으로 전체보다 0.7시간 길었지만, 정작 여가 만족도는 35.9%에 그쳤다. 여가 불만족 이유는 경제적 제약(33.4%), 건강 문제(25.7%), 심리적 요인(17.8%) 등이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