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제형·SC 사업 확대로 플랫폼 넘어 신약기업 전환 속도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 관련 특허 분쟁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이르면 내년 1분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2014년 코스닥 상장 당시 약 1400억원이던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25조원으로 10년 새 170배 가까이 증가했다.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기술인 'ALT-B4'가 MSD(머크), 아스트라제네카(AZ) 등에 기술이전되며 누적 계약 규모가 약 10조원에 이른 것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ALT-B4가 적용된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허가를 받으며 플랫폼 가치가 부각됐다.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코스피 시총 20위권 안착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관·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피로의 이동은 유동성 확대, 대규모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로써 기업가치 재평가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사업인 ALT-B4 관련 특허 논란은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독일 법원은 최근 할로자임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MSD의 '키트루다SC' 독일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해당 제품에는 알테오젠의 ALT-B4 플랫폼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가처분 인용이 특허 유효성 자체를 판단한 것은 아니라며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유럽 매출 비중이 초기 단계여서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알테오젠은 연내 최대 두 건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향후 특허 리스크 완화 여부와 기술수출 성과는 주가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ALT-B4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한 달 지속형 장기제형 플랫폼의 개념 검증을 완료했으며, 비만 치료제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임상 1~2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바이오시밀러 SC 제형 확대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힌다. 알테오젠은 산도스와 복수 품목의 SC 제형 전환을 위한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수출 계약을 재체결했으며, 향후 1~2년 내 주요 캐시카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코스피 이전상장은 서류 제출 후 허가를 받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실적을 중심으로 한 기업 지속 가능성, 내부 관리 시스템, 인력 충원 등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플랫폼 기업을 넘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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