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 박람회에 참가해 다양한 철도사업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드러낸다.
현대로템은 9~10일(현지시간) 모로코 엘자디다 모하메드 6세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제4회 모로코 국제 철도산업 박람회(Rail Industry Summit Morocc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주요 철도 전시회 중 하나다. 현대로템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참여한다.
모로코 투자수출개발청과 철도산업 클러스터가 주관한 전시회는 철도산업 정상회의가 함께 진행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교류 장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유일 고속철도 보유국인 모로코는 고속철도와 지역·도시철도, 첨단 신호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로 국가 철도 전략을 추진한다.
모로코는 오는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현지 교통망을 확충하고 있으며 '플랜 레일 모로코 2040(Plan Rail Morocco 2040)'을 통해 고속철도 노선과 인프라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전략적 교차점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모로코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철도사업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앞서 지난 2월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약 2조2027억원 규모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모로코 시장 첫 진출이자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전동차는 160km/h급으로,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해 현지 대중교통 강화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신호·수소·고속차량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다.
안전한 철도차량 운행에 필요한 열차제어시스템 일부를 전시한다. 차상신호장치는 철도차량의 운행 속도·위치·신호정보를 실시간 처리·제어하는 핵심 안전장치이다. 열차 위치정보와 제한속도 등 지상 정보를 수신해주는 장치 발리스전송모듈(BTM)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1년 수입에 의존하던 열차 지상신호 수신장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유럽형 열차제어시스템(ETCS)과 호환되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영업 운행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소전기트램 모형 등을 전시해 수소 모빌리티 통합 설루션 역량을 알린다. 현대로템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했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판넬 그래픽을 통해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orld Hydrogen Expo 2025)'에 참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고속철도차량(EMU-320)을 통해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 공동 개발 비전을 제시한다. 현대로템은 핵심 전장품을 독자 기술로 국산화해 열차종합제어관리장치, 견인전동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도 차량을 수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해 K-철도의 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높아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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