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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항공, 직위 체계 7년 만에 부활…"역할·책임 명확히 한다"
7년 만에 직위 체계 부활
조직 내 역할·책임 의식 강화 의도


제주항공은 최근 사내에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웨어를 통해 직위가 표출되는 '수평적 조직문화 새로운 발걸음(직위 체계 복원 안내)'을 공지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최근 사내에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웨어를 통해 직위가 표출되는 '수평적 조직문화 새로운 발걸음(직위 체계 복원 안내)'을 공지했다. /제주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12월 여객기 참사 이후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제주항공이 조직 내 직위 체계를 7년 만에 부활시킨다. '님 호칭'을 사용하던 기존 직위를 없애고 대리·과장·차장·부장 등 직위 체계를 복원해 조직 내 역할·책임 의식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은 최근 사내에 '수평적 조직문화 새로운 발걸음(직위 체계 복원 안내)'이라는 공지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웨어를 통해 직위가 표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그룹웨어에서 일반직은 사원과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위가 표출된다. 운항승무직은 수습부기장과 부기장, 선임부기장과 수습기장, 기장, 선임기장, 수석기장 등 직위가 보인다. 객실승무원은 승무원과 부사무장, 사무장, 선임사무장, 수석사무장으로 표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하며 위계 대신 열린 소통을 촉진하고자 직위를 없애고 '님 호칭'을 사용해 왔다. 사내에서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는 방식이다. 변화하는 시장과 조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구성원이 협력해 성과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어려움이 이어지자 제주항공은 직위 체계 부활 등을 통해 조직 재정비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참사 관련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가 길어지면서 원인 규명은 늦어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강세로 비용이 증가하고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도 악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환율은 유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항공업계 재편 속에서 입지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통합 대한항공'이 이르면 내년 말 출범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품에 안아 2027년 1분기 내 통합법인을 출범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애경그룹 최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유임시켰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김 대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로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유임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역할·책임을 명확히 하는 등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그룹웨어에서 직위가 표기되고, 승진 결과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사내에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 이유를 "직위별 요구되는 핵심 역량과 역할 범위가 다르고 직위가 올라갈수록 필요한 역량 성격이 달라지기에 역할과 책임이 확장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호칭은 자유롭게 사용하되 대면 소통에서는 님 호칭을 권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수평적 조직문화 운영 방식을 개선해 기존 님 호칭 사용은 유지하되 그동안 비공개해 온 직위 체계를 2026년부터 공개한다"라며 "자율·협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재정비하고 역할·책임 의식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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