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초심' 강조한 진옥동 회장…'신한 정신'으로 '백년지대계' 구축한다
도전과 창의를 바탕으로 AX·DX 적극 대응
정부 자본시장 정책 뒷받침 시사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100년 앞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을 의미하는 말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신한금융그룹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제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말씀드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회장이 강조한 '100년을 위한 계획'에는 '초심(初心)'이 자리잡고 있었다. 처음 신한금융이 창업될 당시의 진취적인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신한 정신'이 초심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신한의 문화가 그룹 전체 확산되도록 이끌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고, 인공지능 대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과 같은 미래 환경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전날인 4일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진옥동 회장은 이날 최종 회장후보 면접에서 '신한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정신은 선진 금융을 향한 혁신, 두려움 없이 창조하는 도전으로 요약된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과거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낙후돼 있고 일본이 앞설 때, 재일교포들이 우리나라 발전 위해 금융 선진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으로) 송금조차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국의 미래를 위해 가방에 현금을 넣고 귀국해 지점 2개짜리 은행 만든 것이 신한금융의 시작"이라며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을 합친 새로운 경영 형태를 시작하면서 이룩한 혁신성과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창조해나가는 것이 '신한 정신'이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과의 면접에서는 이러한 신한금융의 초심인 '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곽 위원장은 "신한의 조직원들이 이러한 '신한 문화'를 계승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며 희석됐다"면서 "시대에 걸맞게 새롭게 신한의 정신을 세우고 문화 잘 만들어야 한다. 금융 은행 쪽은 그런게 어느정도 잘 돼있었는데 새로이 지주계열사로 편입된 카드, 증권 등은 좀 더 신한문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의 신한 정신은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 이어질 전망이다.

곽 위원장은 "(진 회장의 역량 중) 제일 중요하게 본 것이 '신한 문화'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도록 만들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AX·DX로 나타나는 환경변화에 대해 전향적 대응하고, 신한이 가진 장점인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고 한 점이 긍정 평가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 회장의 경영 승계는 (단순히) 경영권 넘겨주는게 아니라 신한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것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제일 강조한 부분은 3년간 얼마나 후계자 양성을 잘해서 신한 정신이 이어갈 차기 지도자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진 회장은 '신한 정신'을 활용해 당장 내년부터 가장 앞서 준비해야 하는 분야로 '자본시장'을 꼽았다. 새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에서 굉장히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증권회사 등 (투자) 회사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만큼 준비가 됐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하고, 정부 정책이 확실하게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를 하면 의심받는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겠지만, 내부통제는 의심이 아니라 그 사람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라며 "내가 견제하지 않아서 그 사람이 엇나갔을 때 느끼게 되는 죄책감은 더욱 크다. 내부통제는 신뢰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에 힘들고 번잡하지만 꼭 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인공지능 전환(AX)와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한발 앞선 생각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이야기를 한 지가 얼마 안됐는데 멀티 모델이 나오고, 또 양자컴퓨터, 그 다음 AI 월드 모델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양자컴퓨팅은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월드 모델의 AI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CEO가 한발 앞서 생각하고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