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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WHE 2025서 수소 '전 주기' 역량 공개…"주도권 놓치지 않을 것"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서 계열사 7개 공동 부스

현대차그룹은 4일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WHE 2025에 부스를 마련했다. /최의종 기자
현대차그룹은 4일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WHE 2025에 부스를 마련했다.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고양=최의종 기자] "수소는 사용할 수 있는 용도와 지역이 부분에 따라 활용 가치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권은 글로벌 관점에서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생각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4일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서 밝힌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밸류체인을 소개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했다.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기술을 알리는 등 수소 밸류체인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WHE 2025에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그룹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꾸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PEM 수전해 기술을 강조했다. 수전해는 그린수소 생산 핵심으로, 알칼리와 PEM 등으로 나뉜다. 알칼리 수전해는 알칼리성 전해액과 비귀금속 촉매를 사용해 수소 생산 단가가 가장 낮지만, 위험성 등이 있다. 반면 PEM은 효율성이 높은 강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서남권에 1GW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 계획을 알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서 진행 중인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사업과 오는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를 계발할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대형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WHE 2025 부스에 마련한 현대제철 미국 일관제철소 모형. /최의종 기자
현대차그룹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WHE 2025 부스에 마련한 현대제철 미국 일관제철소 모형. /최의종 기자

현대차그룹은 충북 청주와 경기 파주, 인도네시아에 추진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 W2H(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뒤 수소로 변화시키는 방식) 내용도 전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도 부각했다. 바로 2세대 700bar 규모 이동형 수소 충전소를 선보였다. 트럭 또는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와 저장용기, 냉각기 등 설비를 탑재한 일체형 설비다.

현재 제주도에 국내 최초 그린수소 연계 이동형 수소 충전소 H2 제주 무빙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서울 광진 중압형 1호를 지난해 12월 만들었으며, 경기 성남 정수장에 고압형 1호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 충전 로봇도 선보였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은 비전 AI(인공지능)와 고정밀 제어 기술에 기반해 차량과 충전구 위치를 인식하고 충전구와 커넥터를 결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설립할 전기로 일관제철소 모형을 전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촉발하던 지난 3월 선제적으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현대제철은 현지에 제철소를 만든다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WHE 2025 부스에 있는 이동식 수소충전소. /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WHE 2025 부스에 있는 이동식 수소충전소. /최의종 기자

전기로 일관제철소는 탄소저감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CCS를 적용해 그룹 공급망 탄소 감축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분야에서 수소 역할을 고민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와 기아는 자동차 수출입 터미널에 도입하는 100k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와 컨테이너 화물 자동 이송에 연료전지가 적용돼 항만 탈탄소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 AGV(무인운반차)를 전시했다.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을 건설기계·산업 설비 전력 공급원으로 탑재한 수소 연료전기 지게차 등을 전시했다.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 저감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 선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WHE 2025 개막식에 참석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모형을 보고 여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 장관은 개막식에서 "철강 경쟁력을 위해 kg당 2500원 수준 수소를 공급받아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포스코와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30만톤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게 된다. 수소환원제철 수소는 정부가 kg당 수소를 공급할 테니 철강업계는 빨리 전환해달라고 말했다"라며 "현대차·기아가 수소차를 잘 만든다. 수소 생태계를 만들고 확산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기후에너지부도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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