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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1억주 소각 '첫발'… '증권 대장주' 명성 굳건?
내일(5일) 800억 규모 보통주·2우선주 자사주 소각
주가 움직임 '미미'…소각 규모 제한적 지적도


오는 5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취득한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더팩트 DB
오는 5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취득한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내일(5일) 800억 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앞서 2030년까지 1억주 이상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힌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첫걸음이다.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권 대장주'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보통주 722억원(323만674주), 2우선주 79억원(82만1518주) 상당 등 총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취득한 자사주는 내일(5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8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26년까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이상,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하고 2030년까지는 보통주와 2우선주를 더해 1억주 이상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 주식 수가 공식적으로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 주당배당금(DPS) 등 지표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주와 약속한 자사주 매입 후 즉시 소각 이행도 시장 신뢰를 높여 주가 하방압력을 방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든 만큼 장기적으로 주식의 희소성도 높아져 주가 상승의 기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자사주 소각을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증권2우B는 각각 전날보다 1.80%, 0.10% 하락 중이다. 지난달 3일 고점(2만7800원, 1만1380원) 대비로도 각각 20%, 10% 넘게 내려와 있다.

실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진 후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 다만 호재에 대한 기대치가 먼저 반영되는 시장 특성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도 공존한다. 증권업 전반적인 업황 우려나 금리, 경기 침체 등 시장에 깔린 거시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주가가 잠잠한 이유를 두고 회사 몸집 대비 자사주 소각 규모가 미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2조5000억원대로, 2030년까지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약속한 1억주를 모두 이행한다 해도 시가총액 대비 10%도 미치지 못한다. 23%가 넘는 보유 자사주 비율도 높다는 지적을 받는 와중에 소각 비율이 크지 않아 시장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책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정이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이슈와 함께 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다. 다소 부진하고 있는 IB 부문과 해외부동산의 잠재적 부실 등 펀더먼탈 개선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이나, 이러한 정책 기대감이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 본업이라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타사와 달리 IB부문 수익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외대체투자와 관련해 누적된 손상차손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우려는 적다. 누적 순이익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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