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면세·백화점·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 '주목'

[더팩트|윤정원 기자] 연말 소비심리가 반등하며 국내 증시에서 여행·면세·백화점·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수요가 맞물리면서 카드결제·숙박·항공 데이터를 중심으로 회복 시그널이 뚜렷해졌고, 외국인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소비주 랠리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 소비지표 개선…해외·내국인 소비 모두 강세
소비지표 전반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59억2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치(57억8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외국인 소비도 탄탄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액은 37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2분기(37억9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방한 외국인은 3분기 기준 526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중국의 여행 수요 흐름 변화도 국내 소비재주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의 사실상 한일령(限日令)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일본 단체관광 취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4일 자국민들에게 "단기간 내 일본 여행을 피하라"며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관광객의 일본 이탈이 한국 관광·유통 관련주의 반사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소비지표 개선은 국내 증시의 연말 수급 환경과도 맞물린다. 유동성 개선 기대, 기준금리 동결 선반영 등이 투자심리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역대급 강세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산타랠리 가능성은 더 높다"며 "강세장의 해에는 12월 증시 상승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약해졌던 투자심리가 저점을 다지는 국면"이라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여행·유통·면세·화장품…연말 모멘텀 받는 소비재주
업종별로는 여행·백화점·면세점·화장품 등의 상승세가 예견된다. 여행주는 항공 수요 증가와 해외여행 재개 추이가 지속되며 탄력을 받고 있다. 통상 환율과 해외여행 수요 사이에는 연관 관계가 높은 게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연결성이 약화되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연말 휴가 시즌까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단기 랠리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여행주로는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모두투어 등이 꼽힌다.
백화점 관련주는 확연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이달 장중 25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올해 주가 상승률은 80%를 넘어선다. 강남점·본점 리뉴얼 효과에 외국인 매출 증가 기대가 겹치며 증권사들도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서울' 등 외국인 선호도 높은 점포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100% 넘게 뛰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불황과 고환율에 움츠러들었던 면세점 업종도 상승 흐름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실적에 반영될 기미를 나타낸 데 따른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본격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수요 이동이 뚜렷해 내년부터 무비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화장품 업종은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는 대표적인 소비주다. 수출 회복 기대와 면세점 매출 반등이 겹치면서 단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로컬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일본 제품 공백 발생 시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중국 내 생산 기지를 보유한 업체들의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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