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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복심' 네이버 최인혁, 헬스케어 투자 성과 시험대
인바디·세나클 등 지분 투자로 의료 데이터 확보
이해진 의장 복귀 후 신사업 특명…수익화 관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사진 좌측 상단)가 올해 들어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사진 좌측 상단)가 올해 들어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네이버

[더팩트|우지수 기자] 네이버가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평가받는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가 전면에 나서 외연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신설 이후 헬스케어 관련 기업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집행된 투자 규모만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기존 사내 스타트업 양성 조직(D2SF)을 통한 간접 투자나 사내병원을 시험대로 활용하는 방식에서 최근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네이버 헬스케어 투자는 의료 데이터 확보에 집중돼 있다. 우선 지난 8월 신약 개발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10월에는 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 기업 인바디 지분 8.5%를 약 325억원에 매입해 4대 주주가 됐다. 지난달에는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세나클 경영권을 인수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세나클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투자 행보는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세나클은 1차 의료기관 환자 진료와 처방 기록을, 제이앤피메디는 신약 개발 임상 데이터를 다룬다. 여기에 인바디가 보유한 일반인 체성분 및 피트니스 데이터를 결합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아우르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바디는 전체 매출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13개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세나클 인수 당시 최인혁 대표는 "의료기관 핵심 기반인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병원 내부 업무와 대외 연계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바디 협력에 대해서도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인바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협약식'에서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오른쪽)와 박하진 인바디 부사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네이버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인바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협약식'에서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오른쪽)와 박하진 인바디 부사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네이버

1971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석사를 거쳐 네이버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삼성SDS와 NHN 시절부터 이해진 의장과 함께 근무했고 2013년 네이버 아이앤에스(I&S) 대표, 2018년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경영리더,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서비스 기획부터 운영까지 실무 전반에서 역량을 증명해 온 만큼 추진력이 필요한 신사업 공략을 위해 이 의장이 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가 향후 국가 차원의 '소버린(주권) AI' 경쟁력 강화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참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과 직접적 연결고리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드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네이버는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의료 특화 LLM을 개발하는 등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수익 모델은 아직 미지수다. 네이버가 확보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비용 절감이나 진료 효율화 같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AI 헬스케어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실제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내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병원 내 업무 효율화를 돕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의료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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