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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 칼바람 없다…10대 건설사 변화보다 안정
SK에코플랜트·롯데건설만 대표이사 교체
기존 대표 체제 유지해 내실 강화 방점


10대 건설사 중 올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곳은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두 곳뿐이다. 지난해 7곳이 교체한 것과 대비된다. /더팩트 DB
10대 건설사 중 올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곳은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두 곳뿐이다. 지난해 7곳이 교체한 것과 대비된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10대 건설사들이 연말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며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기조를 보인다. 지난해 건설업 침체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만큼 올해는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곳은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두 곳뿐이다. 지난해 7곳이 교체한 것과 대비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30일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지난해 7월 김형근 SK E&S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번 인사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종합서비스 기업으로서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함이다. 김영식 신임 사장 내정자는 반도체 공정에 대한 그룹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26일 정기 인사를 통해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에서 부회장단이 모두 떠나면서 기존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부회장은 3년간 롯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개발사업 전문성을 인정받은 오일근 대표 체제에서는 재무 건전성 확보 및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를 제외한 10대 건설사는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포스코이앤씨도 지난 8월 정희민 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 8개월 만에 송치영 사장을 선임했지만 이는 연이은 중대 재해 발생에 따라 정 전 사장이 사퇴하면서다. 연말 인사를 통한 통상적인 수장 교체와는 거리가 있다. 아직 포스코그룹의 정기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왼쪽), 오일근 롯데건설 신임 대표. /각사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왼쪽), 오일근 롯데건설 신임 대표. /각사

반면 기존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한 것도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지난 1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박상신 부회장은 최근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실적 정상화, 신사업 발굴 등 성과를 거뒀다. 특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며 건설업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실제 DL이앤씨의 3분기 원가율은 87.5%로 5개 분기 연속 90% 이하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98.4%, 차입금 의존도는 10.9%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정경구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정경구 대표이사 사장이 CEO를, 조태제 대표이사 부사장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익훈·김회언·조태제 각자 대표이사의 3인 체제였다. 지난해 말 정경구 대표가 취임하면서 사장으로 승진, 조태제 부사장과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오세철 대표이사 체제가 지속한다. 오 대표는 2021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7년 3월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취임한 김보현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다. GS건설도 오너가 4세인 허윤홍 사장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아직 현대차그룹의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내정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본격 경영 활동에 나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역시 '재무통'으로 취임 직후 '빅배스'를 단행하며 대규모 손실을 털어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거 CEO가 교체된 상황에서 내년 건설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해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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