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하락은 지속가능경영 적신호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종합등급 A+·A등급 획득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시공능력평가·상장사 기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적표가 나왔다. 전년 대비 등급을 유지하거나 오른 기업이 많았지만, 일부는 특정 부문에서 하락했다. ESG 등급은 기업가치·투자·재무성과에 직결되는 만큼, 하락은 지속가능경영에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기업 지속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3일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평가·등급 공표'에 따르면 상장사 기준 국내 주요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ESG평가 등급은 A+(매우우수)·A(우수)로 나타났다.
A+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낮은 수준을 나타낸다. A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음을 의미한다. 등급은 S부터 D까지 7단계로 나뉜다. D등급(매우취약)의 경우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등급은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KCGS 관계자는 "ESG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ESG와 관련한 발생 가능 위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투자의사결정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도 '건설동향 BRIEF'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ESG투자와 같은 지속가능성 기준이 투자 결정에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건설업에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최근 ESG는 지속가능성 가치와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아우르는 실무적·통합적 개념으로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산업안전지도사는 "ESG경영은 기업 이미지를 위한 장식이 아니라, 지속가능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성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ESG경영, 지속가능경영·리스크 관리 핵심 전략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ESG종합등급에서 A+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은 A등급, 사회 부문은 A+등급, 지배구조 부문은 A+등급으로 평가됐다. 다만 패션·상사 부문이 더해진 결과다. 전년(종합등급 A)과 비교하면 등급이 한 계단 상승했다. 지배구조가 A에서 A+로 올랐기 때문이다.
시평 2위 현대건설은 종합등급 A를 획득했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받았다. 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도 종합등급 A를 받았다. 눈길이 가는 건설사는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이다. DL이앤씨는 2024년 발표된 자료에선 지배구조가 A등급이었지만, 2025년에는 B+로 한 계단 내려갔다. 다만 환경에서는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배구조가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KCGS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피 5000 시대 달성과 맞물려, 투자자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평가의 실효성을 지속 점검하고, 정책 취지와 기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안전사고 관련해서도 건설사들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CGS 관계자는 "건설업은 외주·도급 형태 작업 비중이 높아 협력업체 근로자를 포함한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향후 공급망 전반의 안전·보건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위험관리 체계를 수립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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