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현대로템 플랫폼개발센터장(오른쪽)과 이철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왼쪽), 호콘 하우안 EPD 글로벌 대표(가운데)는 지난달 27일 EPD 인증서 수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로템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운행 중인 철도차량 중 처음으로 글로벌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현대로템은 유럽 제품환경성선언(EPD) 인증기관 'EPD 글로벌'로부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차량의 EPD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EPD는 원재료 획득부터 생산·유통·사용·폐기까지 제품 생애주기(LCA)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국제 인증 제도다. 탄소발자국(PCF), 오존층파괴지수(ODP) 등 핵심 환경 지표를 공개해 발주처가 제품의 환경 영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에서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인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GTX-A 차량에 대한 EPD 인증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철도차량 전과정 탄소저감 기술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인증 체계에 따른 검증 절차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이 유럽·호주 등 선진 철도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철도차량 발주 시 글로벌 환경인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주요 제작사들도 이미 환경성적표지 인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GTX-A 차량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으로 EPD 인증을 확대하고, 차량 생애주기 전반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철도차량의 탄소 관리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글로벌 환경인증을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자원과 환경의 공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핵심 지향점으로 삼아 철도차량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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