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LG 구광모, 전자·화학 CEO 교체 승부수…신성장 사업 고삐 죈다
LG그룹, 2026년도 임원 인사 단행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지난 27일 2026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더팩트 DB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지난 27일 2026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자와 화학 등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새로운 리더십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더욱 적극적으로 신성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날(27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변화, 미래를 위한 혁신의 속도를 강조한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전체 승진자는 98명이다. LG그룹의 승진 규모는 2023년 139명, 지난해 121명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주력 계열사의 CEO 교체다. LG전자는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을,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본부장 김동춘 사장을 각각 새 CEO로 선임했다. 기존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CEO 취임 각각 4년, 7년 만에 용퇴를 결정했다.

조주완 사장과 신학철 부회장은 그룹 내 입지가 견고했던 경영진이다. 특히 조주완 사장의 경우 부회장 승진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성과를 거둬왔던 기존 CEO를 새 인물로 교체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보단,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려는 결정으로 읽힌다.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재차 승진한 김동춘 사장은 CEO와 현재 맡고 있는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류재철 사장이 맡았던 HS사업본부장 자리에는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인 백승태 부사장이 보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게 됐다. /LG
이번 인사를 통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게 됐다. /LG

구광모 회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장단을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의 드라이브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사장 승진자는 김동춘 사장과 LG이노텍 CEO 문혁수 사장,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사장 등이다. 경영진 중에서 지난 10월 원포인트 인사로 LG생활건강 CEO가 된 이선주 사장을 비롯해 문혁수 사장, 디앤오 이재웅 부사장이 1970년대생 CEO다.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미래 성장 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재를 적극 중용하는 인사 기조는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선임된 신규 임원 중 25% 이상이 'ABC'를 포함한 R&D 분야 인재다. 올해는 'ABC' 분야 인재가 전체 승진자의 21%를 차지했다.

LG그룹은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자 R&D 인재를 전략적으로 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부사장, 전무, 상무 모두 AI 전문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 중심의 젊은 리더십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1975년생),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임우형 전무(1978년생),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조헌혁 상무(1986년생) 등이다.

성별, 출신을 따지지 않고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하는 인사 기조 역시 유지됐다. 이는 구광모 회장 취임(2018년) 이후 뚜렷해진 LG그룹의 인사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LG그룹 최초의 여성 CFO인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은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되면 수시 인사를 실시하는 등 유연하게 인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미래 기술 중심의 인재 중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