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상 경영 체제에서 쇄신의 강도를 얼마나 높일지,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의 역할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통상 계열사별로 잇달아 이사회를 연 직후 정기 인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 인사 결과는 이날 오후쯤 드러날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롯데그룹이 사실상 비상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보단 변화에 무게가 쏠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 역시 올해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통해 산업 변화에 따른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쇄신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임원 13%를 감축하고 최고경영자(CEO) 36%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CEO 중에서는 유통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상현 롯데유통군HQ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CEO 대부분이 유임, 지난해 인사 칼바람을 피했던 식품 계열사에서도 올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유력시된다.
화학 계열사와 호텔롯데 법인 내 사업부는 지난해 인사에서 대거 CEO가 교체된 만큼, 비교적 변동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업 실행력을 높여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회사의 경우,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일부 경영진이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신유열 부사장의 역할 변화다. 재계에서는 신유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부사장의 승진이 현실화된다면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게 되는 셈이다. 부사장직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장단에 합류한다. 그는 부장으로 일하다 2022년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한국 롯데 인사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이후 매년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면서 국내외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
롯데그룹은 "임원 인사와 관련해 아직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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