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에 부채비율 400%대…희망퇴직 단행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그룹 편의점(세븐일레븐) 사업을 영위하는 코리아세븐이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 양강 체제에 밀려나면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이 전년 4조367억원에서 9.4% 감소한 3조658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442억원, 순손실은 797억원을 썼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3년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 효과로 실적 최대치인 5조6592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듬해 연 매출은 6.4% 감소한 5조2975억원에 그쳐 역성장을 나타냈다. 코리아세븐 최근 3년간 영업손실도 △2022년 125억원 △2023년 641억원 △2024년 844억원으로 적자 폭이 매해 불어나고 있다.
코리아세븐 실적 악화 주요인으로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상품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일례로 BGF리테일 CU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점에 맞춰 소포장 안주를 선보이는 등 트렌드를 이끌었다. GS리테일의 GS25는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 등 디저트 인기에 주목하며 단독 상품이나 PL(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제품에 공들였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편의점 상품군 매출이 감소세다. 실제로 코리아세븐 편의점 상품군 매출을 보면 2023년 5조4095억원에서 2024년 5조836억원으로 6.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계 편의점 상품군 매출도 전년 동 기간(3조8585억원) 대비 8.8% 감소한 3조5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세븐 사업 구조상 편의점 상품군 매출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상품 경쟁력 없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구나 CU와 GS25는 공격적으로 출점 전략을 펴면서 편의점 시장마저 양분하고 있다.
국내 점포 현황에서 CU는 △2022년 1만6787개 △2024년 1만8458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25는 △2022년 1만6448개 △2024년 1만8112개로 집계됐다. 양 사 모두 2년 새 점포를 각각 10.0%, 10.1%로 두 자릿수 늘렸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은 △2022년 1만4300개 △2024년 1만2152개로 매장이 15.0%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시장점유율도 2022년 27%에서 2024년 22%로 후퇴했다.
이처럼 세븐일레븐은 CU와 GS25의 편의점 양강 체제에 밀려나면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도 419.1%를 기록하며 재무구조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창립 이래 지난해 10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10월에도 희망퇴직을 재차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코리아세븐은 올해 하반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세븐일레븐 PL 브랜드인 세븐일렉트의 주력 상품군을 기존 푸드에서 패션·뷰티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핸드크림과 립밤, 발열 내의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고객 경험에 주력했다. 또한 고물가 기조에 대응해 3000원대 건강기능식품을 들여놓거나 도시락, 김밥 등의 간편식을 가성비로 리뉴얼했다.
또한 코리아세븐은 전국 가맹점주와 함께 지난 9월 롯데웰푸드 간편식, 10월 롯데칠성음료 와인, 11월 하림 익산공장 등 제조시설을 둘러봤다.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제품군을 직접 보여주면서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늘리려는 조치였다. 최근에는 아이돌 세븐틴, NCT WISH 등과 콜라보해 체험매장을 꾸몄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과 차별화 전략을 이어오면서 올해 안정적인 내실 경영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며 "편의점 채널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과 고객의 브랜드 만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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