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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3차상법개정안' 온다는데…태광 '울고', 금호석화 '웃고'
민주당 '자사주 소각 의무화' 3차 상법개정안 12월 처리 목표
태광, 자사주 기반 EB 발행 보류·주주환원 정책 금호석화 여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국내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태광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팩트DB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국내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태광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팩트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국내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태광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 환원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정책을 유지하는 반면 태광산업은 당초 예정됐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을 보류했다.

2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의 12월 정기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하면서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두고 "12월까진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 중인 3차 개정안의 핵심은 신규 취득분은 물론 기존 보유 자사주까지 소각 의무를 부과하는 데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은 신규 취득 자사주는 즉시, 기존 보유분은 6개월 내 소각을 명시하고 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은 신규·기존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1년 내 소각을 규정한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안은 신규는 6개월, 기존 자사주는 5년 이내 소각을 허용하는 유예 조항을 담고 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화학사들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면서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해왔는데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24.41% 자사주 전량을 EB 발행에 쓰겠다는 처분 계획을 밝혔다가 주주들의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당초 지난달 결론내리기로 했던 교환사채 발행 여부 결정을 11월로 연기했다. 태광산업은 "10월31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처분 관련 검토 결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25년 11월 내 최종결정을 목표로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향후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 경우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국정감사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30건이 안 되던 교환사채 발행이 올해 9월 한 달에만 39건으로 급증했다"며 "태광산업 사례처럼 자사주를 담보로 대규모 EB를 발행하는 것은 규제 공백을 노린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상법 개정안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펴와 정부 상법개정 기조에 여유로운 모습이다.

2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의 12월 정기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하면서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2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의 12월 정기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하면서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월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대 40% 환원'을 뼈대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약 3년 전인 지난 2021년 발표했던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5~10% 수준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비율을 올해부터 10~15% 수준으로 5%p 상향했다. 업황 둔화에도 불구, 20~25%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대 40%에 달하는 금액이 주주환원정책에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두 차례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 3월 1021억원 규모의 보통주 87만5000주를 소각했고 지난 9월에는 보통주 42만7845주를 소각했다.

OCI홀딩스는 지난 11일 자사주 14만4000주 소각을 완료했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총 발행주식의 4.5%를 소각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내년부터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주주 이익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주행동주의가 더욱 활발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LG화학의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은 지난달 LG화학에 주주가치 제고 계획안을 제시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으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 주도하의 거버넌스 개혁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2024년 기준 한국은 전세계에서 3번째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이 많은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국내 토종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연대, 연기금,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등의 주주행동주의는 국내 기업의 밸류업으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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