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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8兆 펀드' 결성 완료한 MBK…해외 LP 붙잡은 비결은
센트로이드 회수 성과·JKL 신규 인수까지
금리 고착화 속 사모펀드 존재감 강화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제6호 바이아웃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제6호 바이아웃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글로벌 금리 고착화와 경기 둔화로 펀드레이징과 투자·회수 환경이 동시에 위축된 가운데,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굵직한 딜 성과를 연달아 내고 있다.

업계 최상위 하우스인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는 8조원 규모의 6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며 조달 시장에서 저력을 재확인했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대표 정진혁)는 미국 골프 플랫폼 투자로 높은 회수 수익을 실현했다. JKL파트너스(대표 정장근) 역시 반도체 소모품 기업 인수에 나서며 새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는 추이다.

◆ MBK, 8조 조성 완료…글로벌 LP 신뢰로 '펀드 레이스' 주도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제6호 바이아웃 펀드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55억달러(약 8조원) 상당의 출자를 최종 약정받았다. 주요 출자자(LP)의 약 80%가 이번 펀드에 재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속에서도 MBK의 안정적 운용과 우수한 투자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중동, 유럽의 공적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신규 참여도 확대됐다. 아시아 PE 시장 둔화와 금리 고착화에도 불구하고 MBK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10년간 40건 이상의 투자 회수를 통해 약정 금액의 2.2배를 출자자에게 환원했으며, 내부수익률(IRR)은 18%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신규 투자 규모는 29억 달러(약 4조1000억원)에 달하며, 아리나민제약·FICT·고려아연 등에 투자했다. 또한 MBK파트너스 측은 올해 24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출자자에게 분배했다고 밝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이번 펀드 결성에 맞춰 향후 투자 시장의 4대 핵심 성장축으로 △인공지능(AI) △일본 시장 △헬스케어·소비자 중심 섹터 △사모채(Private Credit) 및 하이브리드 금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7~18일 열린 연차총회에서 그는 "모든 비지니스는 AI 비지니스라는 원칙 아래 투자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있으며 일본의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밸류 창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은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소비자 헬스케어 및 시니어케어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고금리·유동성 경색 속에서 유연한 자본 공급이 가능한 프라이빗 크레딧과 하이브리드 금융 부문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센트로이드, 북미 골프 플랫폼 회수 성공…원금 2배 성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미국 프라이빗 골프클럽 플랫폼 기업 콘서트 골프 파트너스의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글로벌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캐피털과 공동 투자한 지분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매각하며 회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투자 수익률은 연 20%대 중후반, 원금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콘서트골프는 미국 전역에서 프리미엄 회원제 골프·컨트리클럽을 직접 소유·운영하는 기업으로, 개별 골프장 위탁 운영이 아닌 100% 직접 소유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는 블랙스톤, 클리어레이크, 센트로이드에 이어 베인캐피탈이 신규 인수자로 참여했다. 글로벌 대형 운용사의 연속 참여는 콘서트골프가 북미 골프 인프라 시장에서 매력적인 플랫폼 자산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골프 거래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과 글로벌 운용사가 함께 참여해 북미 골프 인프라 자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실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업별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우량 자산에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JKL, 리온 인수로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

JKL파트너스는 반도체 소모품 기업 리온 경영권을 인수한다. 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헤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리온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리온의 기업가치는 약 18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은 케이알앤파트너스가 맡았다. JKL파트너스는 올해 조성한 6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2007년 설립된 리온은 CMP(화학적기계연마) 장비 소모품인 멤브레인을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에 공급한다. CMP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평하게 만드는 핵심 공정이다. 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176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 130% 증가했다.

앞서 헤스캐피탈은 2018년 12월 결성한 라이언 PEF(188억원 규모)를 통해 리온을 인수했으며, 펀드 청산 이후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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