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없이 일방 통보…서비스망 붕괴는 구조조정 신호탄"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이 내년 2월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종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두고 노동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쉐보레 서울 직영 서비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영 정비센터 폐쇄를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규백 지부장은 이날 "회사는 직영 정비 폐쇄의 이유로 '지속적인 손실'과 '관세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평·창원 두 생산시설에서 나오는 차량의 약 90%가 북미로 수출되고, 최근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폐쇄를 강행하려는 것은 억지 명분"이라며 "단순한 비용 절감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GM은 앞서 지난 7일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센터의 애프터세일즈·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부터는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전면 종료한다고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지부는 불과 한 달 전 노사 합의로 고용안정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미리 정해진 결과가 없음을 전제로' 직영 정비의 미래를 논의하기로 했던 만큼 "사측이 협의 의지가 없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발했다. 직영 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도 가동 중이었으나, 이 과정에서도 사측은 폐쇄나 매각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제대로 된 협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TF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사측은 폐쇄 방침을 통보하며 스스로의 합의를 걷어찼다"며 "처음부터 협의는 명분이었고, 진정성은 없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직영 정비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물류센터 정리, 기술연구소 분리, LOC 매각, 부평2공장 폐쇄까지 이어진 GM의 행보는 국내 제조·서비스 기반 해체와 철수를 향하고 있다"며 "서비스망 붕괴는 고객 신뢰 저하, 판매 감소, 생산 축소로 이어져 또 다른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용 보장을 명분으로 제시된 전환 배치에 대해서도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로 사실상 퇴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한국GM을 향해 △직영 정비센터 폐쇄 시도 철회 △노사 합의 이행 △내수시장 활성화를 포함한 중장기 전략 제시 등을 요구했다.
향후 대응도 예고했다. 지부는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26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2월 4일에는 지속 가능한 한국GM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어 정치권·학계·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번 사안은 조합원의 일자리만이 아닌 한국GM의 제조·서비스 기반을 무너뜨리고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균열을 내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직영 정비를 지키는 싸움은 곧 한국GM의 미래를 지키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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