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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도 60% 급등…11월 IPO, 나머지는 '따블·따따블' 행진
상장사 6곳 중 5곳 상장 첫날 200~400% 급등
더핑크퐁컴퍼니, 상장일 61.84%까지 뛰어


11월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11월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윤정원 기자] 11월 들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약 2주간 6개 기업이 상장했고, 이 중 5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세 배 이상 오르며 '따블(공모가의 2배)', '따따블(공모가의 4배)' 흐름을 연출했다. 기관 의무보유확약 증가로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과 코스닥 강세로 신규 상장주로의 수급 유입이 활발해진 점이 맞물리며 공모주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다.

11월 IPO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시발점은 6일 상장한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최적화 솔루션 기업 노타였다. 노타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058대 1을 기록했고, 일반 청약에서도 약 27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증거금으로 약 9조2000억원을 모았다. 상장 첫날 노타는 공모가(9100원) 대비 240% 뛰며 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노타는 상장 후 5거래일 동안 공모가 대비 500% 이상 오르는 등 이달 IPO 열풍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쓰이는 환경시험장비 업체 이노테크도 공모부터 상장까지 강한 흥행 곡선을 그렸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2.41 대 1이었고, 기관 배정물량 132만주 가운데 89.38%에 달하는 117만9769주를 의무보유확약물량으로 배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2427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7조849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 1만4700원으로 출발한 이노테크는 상장 첫날 300% 뛰며 5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산업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핵심 장비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상장 첫날 폭등세를 보였다.

바이오 실험실 자동화 장비 제조사 큐리오시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매우 높아 상장 직후 수급이 크게 개선된 사례다. 큐리오시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확약 비율이 67.6%로 집계됐다. 배정 물량의 98%가 상장 당일 매도가 불가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 2203대 1, 증거금 약 7조2700억원을 기록했던 큐리오시스는 13일 코스닥 입성일에 공모가 2만2000원 대비 300% 뛴 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AI 기반의 자동화 장비·배양 시스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성장성 중심의 바이오 섹터가 투자자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세나테크놀로지도 견조한 데뷔를 치렀다. 2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산업용 세정 장비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는 시장 과열 국면 속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기관 총 2158곳이 참여해 97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97.1%가 밴드 상단인 5만68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달 14일 세나테크놀로지는 공모가(5만 6800원) 대비 41.20%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공모가의 3배 이상 상승한 17만6400원까지도 뛰었다.

정밀 광학 시스템 제조사 그린광학 역시 상장 첫날 큰 폭의 급등을 연출하며 11월 공모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며 '따블'을 실현했고, 거래 마감까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린광학은 17일 시초가를 공모가(1만6000원)의 237.5%인 5만4000원으로 형성했고, 장중 한때 5만5000원까지 뛰었다. 종가는 42.81% 상승한 2만2850원이었다. 상장에 앞서 진행된 그린광학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196개 기관이 참여해 962.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의무보유확약률도 65.4%에 달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 역시 1199.94대1을 기록하며 약 4조8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18일 코스닥에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도 장 초반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 기준 더핑크퐁컴퍼니는 공모가(3만8000원) 대비 32.89%(1만2500원) 오른 5만5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장중 한때는 6만1500원(61.84%)까지도 올랐다. 다만 최근 상장한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세와 견주면 이날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6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84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으로 8조원 이상을 모았다. 이에 공모가도 밴드 최상단인 3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11월 IPO 활황은 저금리 기조 완화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리스크 감수 성향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1월 들어 증시에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며 "공모청약과 수요예측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상장 후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여전히 대기 중이다.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 씨엠티엑스는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씨엠티엑스는 파운드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1차 협력사로 인지도를 쌓았다. 확정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6만500원이다. 21일 상장하는 비츠로넥스텍은 발사체 핵심 부품인 액체 로켓엔진을 개발·제작하고 추진 시스템 시험 설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사업 협력사로 선정된 경력도 있다. 확정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6900원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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