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과 벌어진 격차, 김 대표 공 보기 어려워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ETF 왕좌 수성의 중책을 안고 출발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0%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임 서봉균 대표가 ETF 부문 부진으로 물러난 전례를 감안하면, 김 대표의 리더십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2027년 12월까지 3년이다. 올해는 그의 첫 임기해로 취임한 지 약 1년이 되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3년간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었지만 ETF 부문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던 서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선임된 인물이다. 서 전 대표 임기 시절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2%, 2023년 40.3%로 줄었고, 2024년에는 점유율 40%대가 깨지면서 38.17%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도 2022년 초 6.64%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2.0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불과 약 3년 만에 4.56%포인트나 줄어든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서 전 대표를 경영 자문으로 돌리고,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던 김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점유율 40% 벽을 넘어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12월 4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8.08%였다. 약 1년이 지난 이달 12일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은 38.28%로 0.2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1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42조3680억원 늘며 경쟁사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점유율 상승세가 부진했다.
업계에선 단순한 시장 팽창으로 점유율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이 삼성자산운용의 4분의 1 수준(10조5893억원)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0.80%포인트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는 지난해 12월 4일 1.68%포인트에서 이달 12일 기준 5.85%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이는 삼성자산운용의 성장이라기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이 하락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36.35%에서 32.32%로 줄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7.33%→8.36%), KB자산운용(7.56%→7.67%), 신한자산운용(3.15%→4.23%) 등이 점유율을 늘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ETF 1위' 수성과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 과제를 부여받아 선임됐지만, ETF 부문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와 함께 김 대표 취임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사의 본질인 운용을 등한시하고 말초적인 광고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분배금 지급 허위 광고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담당자를 칭찬했다는 이야기나 리츠 ETF에서 주식을 팔아가면서 분배금을 경쟁사 대비 높여 주었다는 이야기 등 단순 광고의 영역으로 보기에는 운용업의 기본을 잊었다는 이야기가 내외부에서 들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김 대표의 부진한 ETF 부문 성과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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