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이석 알림 시스템'을 도입해 근태관리를 하겠다고 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회했던 LIG넥스원이 최근 그룹웨어를 통한 출퇴근 인증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성과 보상 관련 노사 갈등에 이어 '사적 침해 논란'으로 신익현 대표 체제가 또다시 구설에 오른 모양새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LIG넥스원은 출퇴근 시 그룹웨어를 통해 출퇴근을 인증하는 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게이트 태그 시각과 그룹웨어 출퇴근 인증 시각이 15분 이상 차이가 나면 소명해야 하는 내용이다. 시범 운영을 한 뒤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지난해 4월 이석 알림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다가 철회했다. 당시 직원 PC 동작이 20분 이상 없으면 '자리 비움'으로 감지되고, 업무 관련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 사유를 입력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당시에도 내부적으로 사적 영역 침해라는 불만이 있었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2025년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LIG넥스원지회와 사측이 도출한 잠정합의안에는 그룹웨어를 통한 출퇴근 인증 제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급 6.2% 인상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 경영성과급 지급(2025년 영업이익 12%) 등도 포함돼 있다. 이는 노조가 당초 요구한 기본급 8%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과 차이가 있다. 결국 노조는 지난 5~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고 반대 59.68%·찬성 40.32%로 부결됐다.
노조는 사적 영역 침해뿐 아니라 성과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신 대표는 올해 상반기 방산 4개 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 CEO(최고경영자) 중 2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하지만 LIG넥스원 직원의 평균 연봉은 4개 사 중 꼴찌다. 방산 4사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현대로템(1억20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억1800만원) △한국항공우주산업(1억1600만원) △LIG넥스원(9800만원) 순이다.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대표-직원 급여 괴리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4월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자 자사주 10주씩 모든 직원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총 158억6500만원 규모다. 사측은 협상 과정에서 자사주 지급도 보상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부결되자 집행부는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앞서 LIG넥스원지회 2기 집행부는 사측과의 교섭 전략이 없고 내부 소통이 부족하다며 탄핵당한 바 있다. 3기 집행부도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다.
노조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4기 집행부 선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전직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석 알림 시스템 등 논란이 있었다. 내용 자체가 이름만 바뀐 것"이라며 "4기 집행부를 빠르게 출범시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신 사장은 경영성과 창출과 함께 노사 관리라는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분을 인수한 지 1년이 됐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그룹웨어 출퇴근 인증 제도는) 임단협에서 논의된 이야기일 뿐 협의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향후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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