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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또 팔고…패션업계, 중고 플랫폼으로 '리세일 생태계' 구축
지난 8월 론칭한 '무신사 유즈드', 거래액 3배 이상 '껑충'
회수·검수·재판매 총괄…LF·F&F 등 국내 브랜드도 참여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의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의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자원 순환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중고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고 거래는 명품 시장에서 활발하게 나타났지만 일반 패션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들이 자사 의류를 공식적으로 회수·검수·재판매하는 '리세일 생태계'를 만드는 추세다. 이는 ESG 실천은 물론 합리적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리며 선순환을 형성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에서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무신사 유즈드에서 검수 직후에 판매 가능한 등급으로 등록된 중고 상품 수는 직전 월과 비교해 67% 늘어났으며 상품 판매를 신청한 회원 수도 약 2.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유즈드는 지난 8월, 무신사가 회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패션 중고상품 거래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론칭한 서비스다. 판매자에게 '유즈드백'을 무료로 보내고 상품 수거, 사진 촬영, 상품 케어, 등록, 배송 등 모든 판매 과정을 도맡아 편의성을 제공한다. 회원들이 1인당 구매한 평균 가격은 약 2만7600원, 판매 상품의 최초 공식 판매가 대비 평균 할인율은 73%에 달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검수 자동화 시스템 △실측 치수를 기반으로 한 표준사이즈 결정 방법 △중고 상품 추천 판매가 산정 방법 등을 개발하며 서비스의 효율성 제고에 나선 상태다.

F&F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디스커버리)'는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디스커버리 리마켓'을 공식 오픈했다. 해당 플랫폼은 자연 순환형 거래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제품의 가치를 다시 순환시키는 '지속 가능한 소비 경험'을 제안한다.

디스커버리는 제품 등록부터 검수, 거래를 총괄하고 중고 상품 판매 시 신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리워드' 제도를 통해 참여도를 높인다. 아울러 환경 보호는 물론 의류 폐기물 감축과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기여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브랜드가 품질을 관리하는 공식 자원 순환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기존 리세일 서비스와 차별화를 둔다.

LF(왼쪽)와 F&F는 각각 리세일 플랫폼 '엘리마켓'과 '디스커버리 리마켓'을 운영 중이다. /LF, F&F
LF(왼쪽)와 F&F는 각각 리세일 플랫폼 '엘리마켓'과 '디스커버리 리마켓'을 운영 중이다. /LF, F&F

브랜드가 추구하는 '액티브 웰니스'가 움직임 속에서 에너지를 찾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면 '리마켓'은 환경과 개인의 삶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웰니스' 메시지를 전한다. F&F는 '리마켓'을 통해 단순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임을 밝혔다.

LF는 지난 9월 자사 브랜드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고 패션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엘리마켓'을 론칭했다. '엘리마켓'은 LF 주요 브랜드 제품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으로 고객이 중고 의류 판매를 신청하면 물품 수거, 검수 및 매입가 산정, 등급 분류, 창고보관, 재판매 등 모든 절차를 진행한다.

중고 의류를 제공한 고객은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엘리마켓'에 등록된 브랜드는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알레그리 △바네사브루노 △아떼 바네사브루노 △리복 등 LF의 자사 브랜드 및 수입 브랜드 약 15개다.

LF는 이번 론칭을 통해 브랜드가 직접 검수한 양질의 중고 의류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다. 개인 간 중고 거래 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사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버려지는 의류 가치를 재발견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한다.

브랜드 리세일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순한 경제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나이키와 H&M이 일찌감치 리세일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나이키는 지난 2021년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스니커즈를 재생 처리하는 '나이키 리퍼비시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H&M그룹은 지난 2021년 캐나다에 자체 중고 패션 플랫폼 'H&M 리웨어'를 출시했으며 2023년에는 미국 최대 리세일 기업인 스레드업과 협업해 자체 리세일 프로그램 'H&M Pre-Loved'를 론칭하는 등 리세일 사업 비중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주도의 리세일은 사용 주기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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