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LIG넥스원지회가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부결됐다. 방산 호황기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성과 분배를 놓고 노사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화섬식품노조 LIG넥스원지회는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2025년도 임금교섭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 59.68%, 찬성 40.32%로 부결됐다. 최종 투표율은 90.17%다.
LIG넥스원 노사는 지난 3월부터 2025년 임금교섭 협상을 벌였다.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에게 사측과의 교섭 전략이 없고 소통이 부족하다며 지난 4월 지회장을 탄했다. 이후 새 집행부를 꾸려 지난 5월부터 3기 집행부가 사측과 임금교섭을 벌였다.
양측은 성과급 지급 규모와 시점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8%와 격려금 1000만원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인상률 6%와 격려금 300만원을 제시했다. 이후 노조는 임금인상률 7.5%에 격려금 600만원을, 사측은 6%에 400만원을 안으로 냈다.
양측은 지난달 27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6.2% 인상(재원 기준, 성과에 따른 차등 존재) △격려금 500만원(영업이익 목표 달성 격려금 300만원+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경영성과급 지급(2025년 영업이익 12%) 등이 포함돼 있다.
사무직과 운전직에 지급되는 변동급여는 지급대상인원 연봉 10% 지원으로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을 합의했다. 기술직 등에 지급하는 생산성향상격려금은 명절 상여 기준 200%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임금교섭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부결되면서 LIG넥스원 노사 리스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방산업계가 호황을 맞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경쟁사는 성과를 적절히 지급하는 것과 달리 LIG넥스원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4월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갈등이 이어지자 독려 차원에서 자사주 10주씩 모든 직원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5만930주로 4월 22일 종가 기준 158억6500만원 규모다. 당시 노조는 "교섭 중인 내용과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방산 호황기를 맞은 LIG넥스원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LIG넥스원은 3분기 매출 1조492억원, 영업이익 896억원, 당기순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41.7%, 72.5%, 33.1%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은 각 11.0%, 15.5%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 2조9022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 당기순이익 2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37.6%, 67.1%, 61.7% 증가한 수치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등 유도무기 등 분야에서 호실적을 거둔 결과라고 했다.
LIG넥스원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재협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노사 리스크도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거부하면 조정 중지 신청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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