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모의거래·튜토리얼로 투자 이해도 높인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토스증권이 이달 중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 위험성을 간과한 '과도한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옵션이 초고위험 파생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토스증권이 이를 마치 단기 고수익 상품처럼 홍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오는 10일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해외옵션 사전신청 이벤트'를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서며, 체험형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페이지에서 '○○주식의 가격이 ○일 뒤 오를까요?'와 같은 단문으로 옵션 상품을 설명하고, '엔비디아 주식이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를 거예요'라는 문구를 강조하면서 고위험 파생상품을 마치 단기 수익형 투자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해외옵션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초고위험 파생상품으로,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큰 구조"라며 "이익 가능성만을 강조하고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채 광고했다면 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6대 판매원칙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토스증권이 위험이 큰 상품을 마치 일반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파생상품에 진입하는 일반 투자자가 무분별하게 많아지면, 과거 ELS 사태처럼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해외옵션은 계약당 거래금액이 크고 레버리지가 높아 수익률 변동성이 큰 초고위험 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연평균 손실액은 약 4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토스증권이 단기 수익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투자자의 위험 인식을 약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스크 설명보다 수익률을 강조한다", "옵션을 '홀짝게임'처럼 소개하는 건 위험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투자자는 "투자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위험상품을 일반 고객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토스증권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옵션은 본질적으로 레버리지를 수반하는 고위험 상품인 만큼, 단순히 진입장벽을 높이기보다는 고객이 서비스 내에서 충분히 학습하고 이해한 뒤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의거래 기능과 튜토리얼 콘텐츠를 통해 투자자가 실제 거래 전에 상품 구조를 익힐 수 있도록 했고, 투자 이후에는 손익분기점과 가격 변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해 변동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토스증권이 지난 9월 '미수거래'를 '외상구매'라는 용어로 표현해 투자자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직후 불거졌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크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이 미수거래 약정을 체결할 때 해당 거래의 특성과 위험성을 명확히 고지하도록 지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고위험 상품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혁신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쉬운 투자'를 강조하기보다, 투자자 보호라는 금융 플랫폼의 기본 원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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