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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AI·방향성…KT 차기 대표이사가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
해킹 사태 책임론에 김영섭 대표 연임 포기
내년 차기 CEO, 신뢰·AI·경영 3대 과제 직면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 모집하고 나선 가운데 내년 3월 선임될 신임 대표는 해킹 사태 수습, AI 전략 드라이브 등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 모집하고 나선 가운데 내년 3월 선임될 신임 대표는 해킹 사태 수습, AI 전략 드라이브 등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다수의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킹 여파 수습, 인공지능(AI) 전략 강화 등 과제로 내년 취임할 새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KT에 따르면 사외이사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중심으로 신임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표 후보자 공개 모집은 오는 16일까지 이뤄지며, 연내 후보 압축이 예상된다. 김영섭 대표는 이번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대표이사의 첫 번째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KT는 최근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KT는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관합동조사단의 결과가 남아 있어 사태의 귀책 여부와 배상 범위에 대한 결정이 새 대표 임기 초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AI 전략'이다. 최근 IT·통신업계의 최대 화두인 AI는 성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다. KT는 AI·클라우드·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한 AICT(AI+ICT) 전환 전략을 추진해왔다. 자체 대형언어모델을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2027년까지 AI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기업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정부의 소버린 AI 전략과는 방향성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대표에겐 이 간극을 좁히고 기술 경쟁력과 사업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KT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KT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가 게시돼 있다. /KT 홈페이지 갈무리
KT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KT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가 게시돼 있다. /KT 홈페이지 갈무리

마지막 과제는 '사업 방향성'이다. 김영섭 대표가 추진해온 비핵심 자산 매각, 구조조정, 계열사 정리 기조가 조정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플레이디·이니텍 등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추진했다. 새 대표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지만 부동산 분양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통신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수익화가 요구된다는 평가다.

김 대표 체제에서 영입된 핵심 임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3년 말부터 KT 주요 거버넌스 조직에는 검사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리스크 대응 체계가 강화됐다. 이용복 법무실장(대구지검 형사5부장 출신), 추의정 감사실장(전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허태원 준법지원실장(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등이 김 대표 취임 이후 발탁된 인물들이다.

현재 KT의 일부 인사가 정치적 코드가 짙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새 대표가 조직 구조를 재정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추의정 감사실장을 상대로 "검찰 인맥 중심의 인사가 KT 거버넌스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통신 전문성보다 정치적 코드가 작용했다면 책임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법무 분야 전문가의 역할이 리스크 대응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새 CEO로 판사 출신 정재헌 사장을 선임하며 사법·법무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T 차기 대표에 구현모 전 대표, 박윤영 전 사장, 윤경림 전 사장 등 내부 출신부터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외부 인사까지 다방면으로 거론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추리고,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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