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 적극 추진해 대응 전망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올해 3분기 4대 금융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NPL커버리지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악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충당급 적립 여력이나 분산 효과를 다소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NPL비율을 보면 KB금융은 0.70% 전년 동기(0.72%)보다 하락했고, 신한금융은 0.71%에서 0.76%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0.62%에서 0.73%로, 우리금융은 0.55%에서 0.70%로 상승했다.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들의 경우 NPL비율이 상승했으며, 특히 우리금융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NPL비율은 금융회사가 빌려준 돈 가운데 정상적으로 이자가 들어오지 않고 연체·부실 상태에 빠진 대출의 비중을 뜻한다.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부실 리스크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대출을 충당금으로 얼마나 메울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NPL커버리지비율 의 경우 KB금융은 138.5%에서 133.4%로 하락, 신한은 141.1%에서 124.09%로 줄었으며 하나금융은 128.38%에서 105.0%로, 우리금융은 152.3%에서 130%로 하락했다.
KB금융은 하락 폭이 5.1%, 신한금융은 17.01%지만 하나금융은 23.38%, 우리금융은 22.3%로 20% 이상 NPL커버리지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건전성 지표 악화가 다소 두드러지는 것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지주별 비은행 비중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KB금융은 39%, 신한금융은 30.3% 지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2%, 6.9%에 머물고 있다.
비은행 이익이 적으면 그룹 차원에서의 충당급 적립 여력이나 분산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은행 이익이 작으면 그룹의 '이익 쿠션(earnings buffer)'과 '분산효과가 약해진다"면서 "충당금 적립 여력 축소가 결국 NPL커버리지비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대손충격이 곧장 이익·자본에 반영돼 신용공급 위축·분모 둔화로 NPL비율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비은행 비중을 확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미 비은행 계열사 라인업을 갖춘 만큼 '내실 다지기'를, 우리금융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카드는 최근 해외여행 특화 브랜드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하나생명은 요양사업 전문 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산운용 부문도 역량 강화를 위해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설립하고, 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보험업에 진출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금융지주 구조상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이 중심이 되는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로 도약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비은행 강화를 통해 자본관리의 유연성 확보와 시장 평가 제고 등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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