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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200, 반도체만으로 버틸까…2차 주도株 전쟁 시작됐다
'조방원'·필수소비재 주목해야

3일 코스피가 4200선을 넘은 가운데, 반도체주와 '2차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3일 코스피가 4200선을 넘은 가운데, 반도체주와 '2차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4220선을 뛰어넘으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 온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 리더십을 과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상승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2차 주도주' 발굴이 본격화할 시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 반도체 '쌍두마차'가 끌어올린 4200 시대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107.50) 대비 2.78%(114.37포인트) 상승한 4221.8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4123.36으로 장을 연 코스피는 장 마감 직전까지도 치솟았다. 장중 최고가는 4221.92이다.

코스피가 천정부지로 솟는 데는 대형 반도체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60만닉스'에, 삼성전자는 '11만전자'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55만9000원) 대비 10.91%(6만1000원) 상승한 6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55만7000원으로 개장했으나 금세 상승세로 전환, 장중에는 62만4000원까지도 치솟았다.

삼성전자 또한 전 거래일(10만7500원) 대비 3.35%(3600원) 뛴 11만11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도 장 초반에는 10만6500원까지 내리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장중 11만1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썼다.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동반 상승세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은 한국 정부와 기업에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외 증시 강세도 국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 마감도 증시 상승세를 도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9%(40.75포인트) 오른 4만7562.8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6%(17.86포인트) 상승한 6840.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1%(143.82포인트) 오른 2만3724.9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상승세는 애플과 아마존 등 기술주의 호실적에 힘을 입었다. 아마존은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1801억7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애플 또한 3분기 매출 1024억7000만달러, EPS 1.85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 '편중 장세' 우려 속 2차 주도주 탐색전

다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코스피를 두고, 지수 상승이 일부 업종과 종목에 과도하게 쏠리는 '편중 장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도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내년에도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업종이 주도주로 나타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선적으로 조선과 방산 원전, 이른바 '조방원'의 이번주 실적 성적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하다 보니 시장의 관심권에서 잠깐 벗어난 적도 있긴 했지만 '조방원'은 이번 강세장에서 여전히 주도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마스가 프로젝트(조선), 글로벌 자주국방 수요 확대(방산), 마누가 프로젝트(원전) 등의 이들 고유의 내러티브가 유효하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도 업종 실적이 주된 관심사"라고 부연했다.

내수 소비 반등이 지연되면서 상승 랠리에 올라타지 못 했던 필수소비재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야 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증시 고점 부담이 커진 만큼 상승장에서 순환매 업종으로 이들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증시 대세 상승 진행 중으로, 주식비중 유지 및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순환매 대응이 가능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은행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같은 날 코스닥도 장중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다. 906.19로 개장한 코스닥은 전 거래일(900.42) 대비 1.57%(14.13포인트) 오른 914.5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지속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장 후반부에 914.9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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