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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2지구, 조합장 사퇴 번복에 혼란 가중…사업 추진 빨간불
성 비위 휩싸인 조합장, 사퇴 번복 후 업무 복귀
1차 시공사 선정 입찰 무산…이후 일정도 미정


성 비위 의혹에 휩싸였던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조합장이 사퇴를 번복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시
성 비위 의혹에 휩싸였던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조합장이 사퇴를 번복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시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2지구) 재개발 사업이 조합장 논란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성 비위 의혹으로 사퇴를 선언했던 조합장이 3주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복귀했고, 이에 따라 조합 내 갈등이 더욱 깊어지며 사업 일정도 지연되는 모양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장은 이날부터 다시 조합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재개했다. 조합장은 지난달 30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고발 건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해명하겠다"며 "잔여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시공사 선정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진행하고 남은 저의 임기를 채우는 쪽으로 가겠다"고 밝한 바 있다.

앞서 조합장은 지난달 15일 안내문을 통해 "조합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직무대행 체제를 확립하고, 10월 31일까지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0월 28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될 경우, 재공고 없이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 조합장이 시공사 선정을 맡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 3주 만에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이다.

성수2지구 조합장과 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며 사업 추진 동력도 약화되는 분위기다. /공미나 기자
성수2지구 조합장과 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며 사업 추진 동력도 약화되는 분위기다. /공미나 기자

조합장의 사퇴 선언은 지난 9월 말 포스코이앤씨 소속 OS요원(홍보요원)을 상대로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논란 이후 조합원 사이에서는 조합장을 불신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1일 조합 사무실 앞에서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후 조합장은 일부 조합원들의 고발로 인해 자택과 조합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은 억울함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불법으로 도청한 사람은 어떠한 경우라도 찾아낼 것이 유포한 사람들도 고발해 그 사람들도 벌을 받게 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조합 내부 혼란 속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성수2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에 최고 65층, 2609가구를 신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약 1조7846억원에 달한다.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조합 내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곳은 당초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DL이앤씨가 참여하는 3파전이 유력했지만 지난달 28일 마감된 입찰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내부 논의 끝에 불참했고, 포스코이앤씨도 "성 비위 의혹으로 회사 명예가 훼손되고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어렵다"며 입찰 포기를 공식 통보했다. 단독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DL이앤씨마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발을 빼면서 입찰은 결국 유찰됐다.

2차 입찰 여부도 여전히 미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재입찰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대위는 조합장과 임원 9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조합원 발의 요건은 충족된 상태로, 이번 주 안에 총회 소집 공고가 게시될 가능성이 높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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