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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JKL파트너스, 인수 3달 된 런베뮤 과로사 의혹 '곤욕'
H&Q, 현대엘리 EB 전량 블록딜 매각
스틱인베, 얼라인 연대와 경영권 분재 가능성↑


지난 7월 런베뮤를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런베뮤 근로자 과로사 의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승혁 기자
지난 7월 런베뮤를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런베뮤 근로자 과로사 의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승혁 기자

[더팩트|이한림 기자]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런베뮤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근로자 사고에 이어 런베뮤 전 직원의 갑질 폭로, JKL파트너스의 실적 압박 의혹마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 2000억 들여 인수한 런베뮤…기업가치 제고 계획 난항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 런베뮤 운용사 엘비엠을 약 2000억원대 인수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의 안정적 재무 여건이 경쟁사를 제치고 연 매출 800억원대 베이커리 카페를 품을 수 있었다는 시각이 나왔다.

그러나 인수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런베뮤에서 근무하던 20대 근로자가 숨진 사고다. 이 과정에서 런베뮤 본사와 유족 간 숨진 근로자의 실제 근무시간을 가지고 입장차가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됐고, 공교롭게도 최근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 풍토가 바뀐 후 사고가 발생해 '근로적 과로사'라는 의혹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우선 JKL파트너스는 런베뮤 과로사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지난달 28일 런베뮤 직원 과로사 의혹 문제와 관련해 회사 측이 작성한 해명문을 런베뮤 인수 당시 사용한 펀드 출자자(LP)들에게 발송해서다. 해명문은 과로사는 의혹에 불과하고, 일부 언론 보도에 잘못된 점이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런베뮤 안국점 앞에서 3~4개월 단위 계약을 반복하는 '쪼개기 계약'을 통해 노동자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회에 나섰고, 런베뮤 전 직원이 갑질을 당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로하는 등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용노동부까지 런베뮤 본사와 지점 등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하면서 JKL파트너스가 런베뮤를 인수할 때 구상한 기업가치 제고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런베뮤 운영사인 엘비엠은 유족이 주장한 주 80시간 근무 등 일부 주장을 해명했다. 엘비엠 관계자는 "본사가 파악하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뤄졌다는 유족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고인은 입사 이후 13개월 동안 7회(9시간) 연장근로를 신청했고,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이라고 말했다.

◆ H&Q코리아, 현대엘리베이터 EB 매각해 2배 수익

국내 PEF 운용사 H&Q코리아가 현대엘리베이터 교환사채(EB)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투자 2년 만에 원금 대비 2배 넘는 수익을 챙긴 셈이다.

지난달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의 특수목적법인 메트로폴리탄홀딩스는 최근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한 EB 전량에 대한 교환권을 행사하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처분했다. EB의 교환 대상은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 약 4.9%다.

H&Q코리아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약 1500억원가량을 회수하며 지난 2023년 투자 원금(800억원) 대비 2배 넘는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시간가치를 고려한 내부수익률(IRR)은 40%대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최근 블록딜 방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EB 전량을 처분했다. /더팩트 DB
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최근 블록딜 방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EB 전량을 처분했다. /더팩트 DB

다만 H&Q코리아는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보유는 유지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로 남을 전망이다. 해당 RCPS와 CB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일정 시점 이후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있다.

한편 H&Q코리아는 앞서 2023년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스위스 승강기업체 쉰들러가 최대주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현 회장의 백기사로 참여하면서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H&Q코리아는 현대홀딩스컴퍼니(당시 현대네트워크)에 3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중 800억원은 EB 투자에 쓰이고 나머지 2300억원은 RCPS, CB 인수 등에 활용됐다.

◆ 스틱인베스트먼트, 행동주의 펀드 공세에 주가 급등

국내 사모펀드업계 유일한 상장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8.45% 오른 1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같은 기간 13.03% 오른 1만840원이다. 이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만에 1만원대 주가로 복귀하게 됐다.

그러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주가 급등 배경이 달갑지 않을 전망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요 주주이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가가 올라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달 30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이 경영권 영향으로 바뀌면 해당 주주는 임원의 선임이나 해임 등 경영 전반에 개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얼라인은 보유 지분도 기존 6.64%에서 7.63%까지 늘리면서 경영 개입을 기정사실로 했다.

얼라인의 이번 보유 목적 변경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 그룹이자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 등 특수관계인(19.00%)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앞서 얼라인은 2대 주주인 미국계 PEF 운용사 미리캐피털(12.54%)과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13.5%가량의 자사주 전량 소각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얼라인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6.64%를 보유하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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