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설계하는 아파트에 층간소음 1등급 적용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층간소음 없는 고품질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목표입니다."
29일 방문한 세종시 소재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LH 관계자의 말이다.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호소하는 요소 중 하나가 층간소음이다. 층간소음은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올해만 두 편 개봉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5월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내에 국내 최대 규모 층간소음 시험시설 '데시벨35랩(dB35 Lab)'를 설립했다. 연구소 이름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db보다 상향된 35db를 목표로 한다는 뜻을 담았다.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는 국민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구현과 주거성능 향상을 위한 실험 기반 연구개발 수행을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소음·진동을 비롯해 실내공기, 환기·기밀, 결로, 누수·방수, 외단열, 건축재료 등에 대한 시험인증 및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이곳에 자리한 데시벨35랩은 건물 구조·환경에 따라 최적화된 고성능 소음저감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험 공간의 구조(벽식, 라멘)와 슬래브 두께(150~250mm)가 다양하게 구성됐다.

LH는 연구 성과를 국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데시벨35랩을 개방하고 있다. LH가 짓는 공공주택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날도 '노이즈 프리 라이프(Noise Free Life)' 체험단을 초대해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서는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1등급 기술을 적용한 집 윗층에서 2.5kg 무게의 고무공을 윗층에서 떨어뜨리자 귀를 기울여야 들릴 만큼 작은 소리만 들렸다.
LH는 연내 1등급 기준을 수립하고 이후 지을 아파트에 이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민간 아파트도 대부분 4등급 기술로 지어졌는데, LH가 앞장서 층간소음 1등급 수준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민간 아파트도 기준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에서는 층간소음뿐만 아니라 결로성능시험실, 환기시험실, 대형챔버시험실, 차음성능시험실 등도 둘러볼 수 있었다. LH는 각 시험실에서는 주거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데 노력 중이다.
LH 관계자는 "모두가 살고 싶은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혁신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수인 만큼 공공이 선도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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