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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최대인데 이익은 급감…타이어 3사, 美 관세에 울상
美 부품 관세 본격 반영…타이어 3사 모두 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여파로 국내 타이어 3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감소율 9.9%)보다 감소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회사별로는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7% 줄어든 4059억원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는 952억원으로 32.1% 감소, 넥센타이어는 426억원으로 22.8%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3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68.5% 증가한 7조1768억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 한온시스템 인수 효과로 5조2908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는 전년 대비 117.3% 증가한 수준이다. 타이어 부문 매출도 약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353억원을 웃돌며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7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 영향으로 매출이 0.3% 감소한 1조1111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 5월부터 시행된 미국의 자동차 부품 25% 관세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3분기에만 한국타이어 600억원, 금호타이어 300억원, 넥센타이어 250억원 등 총 1150억원 안팎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비중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24%, 금호타이어가 30% 수준으로, 세 회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관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이에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전경,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는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관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이에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전경, /넥센타이어

이에 각사는 관세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설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연간 500만본의 추가 생산을 통해 현지 조달률을 기존 25%에서 50%로 높일 계획이다. 또 3분기부터 미국 내 판매 가격을 5~10% 인상하며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시장에서 7% 수준의 판가 인상에 나선 데 이어 광주공장 일부 재가동을 통해 내수·수출 물량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하루 1000본 수준으로 재개된 생산량을 연내 4000본, 내년에는 6000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관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이에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체코 2공장은 2분기 기준 가동률이 75%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에서 유럽 비중은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가를 인상하고 환율 효과와 물량 증가,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의 관심은 관세 협상 최종 합의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타이어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관세 부담으로 둔화됐지만, 한미 간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현행 25%에서 15%로 낮아질 경우 원가 부담이 완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 타결을 선언했으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후속 실무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통상 현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까지 일부 쟁점에서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가 단기간 내 이뤄지지 않으면 4분기 실적도 3분기 수준의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 공장이 없는 업체일수록 환율·운송비 등 추가 변수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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