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상승세 견인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개미 무덤'으로 불렸던 2차전지주가 이달 들어 폭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랠리와 이익·수급 개선 요인들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KRX 2차전지 TOP 10 지수'의 상승률은 36.1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가 도출한 40개 테마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75조5487억700만원으로 9월 말(194조1812억600만원) 대비 81조3675억100만원 늘었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의 2차전지주로 구성됐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 △SKC 등 코스피 8개주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코스닥 2개주가 포함돼있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코스피 4000 시대' 돌파를 이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KRX AI 반도체 지수'와 'KRX 반도체 Top 15' 지수 등보다 상승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아 이목을 끈다. 동기간 KRX AI 반도체 지수는 25.03%,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24.06%의 상승률을 보였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의 상승세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3개 종목의 견인이 주효했다. 에코프로는 10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82.44% 뛰었다. 에코프로는 이 기간 전체 국내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9번째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도 66.78% 오르며 17위, 에코프로비엠은 49.57% 뛰며 33위에 올랐다. 지수에 포함돼있지 않지만 2차전지주로 묶이는 엘앤에프는 이 기간 83.26% 오르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가 AI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에너지저장치시스템(ESS)이 부상하면서 관련주들의 성장력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중국 공급개혁, ESS 시장 전망, 한미 협상 진전, 수출주 갭(차이) 메우기 등으로 이익과 수급 개선 요인들이 여럿이라고 강조하며 실적과 주가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7월 26일 이후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2차전지는 올해 5월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10월은 폭발적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소외되며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시장 강세로 인한 순환매로 급등세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소재 업체 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점과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여파 등을 우려하며 "연말 연초 이 리스크를 확인하면서 조정이 나올 수는 있지만 공급망 수혜와 ESS 성장에 셀업체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AI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ESS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2차전지 업종의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중심의 전기차(EV) 수요 둔화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에 ESS 대응능력과 실적비중이 높은 업체들 중심으로 접근해야 EV 부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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