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보험사 M&A 통해 시너지 극대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융지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나란히 비은행 강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미 보유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고, 우리금융은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덩치 키우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은행 중심 성장 한계와 강화되는 규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수익 축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7일 계열사 하나손해보험의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취득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던 하나손해보험 잔여 지분 8.56%를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하나금융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을 하나금융지주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 자산운용에 특화돼 있는 하나자산운용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강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합병도 추진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운용자산(AUM)이 50조원에 육박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이어 올해 보험사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고, 종금사였던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아 종합증권사로 발돋움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투자 업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등 투자은행 사업을 거쳐 IB 영역까지 커버할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9일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발표에 참석해 지주 차원에서 증권사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면서 보험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두 회사의 자산규모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 53조2427억원으로 생보업계에서 약 6번째 규모다.
보험사업 관련해서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채널을 강화하며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보험사 대규모·장기·저금리 자금 조달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역량을 키우는 등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지원사격'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은행 중심의 규제 확대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강화로 인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것에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BIS비율, RWA(위험가중자산) 등 은행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업에서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로 인해 RWA 확대 우려도 크다.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기업투자·모험자본 등에 자금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이러한 자금은 대부분 위험도가 높은 투자성 자산으로 분류되기에 RWA를 높인다. 이렇게 되면 BIS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경우 이미 비은행 계열사들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내부 계열사들을 정비하고 자생력과 시너지 강화에 방점을 둔다면 우리금융은 M&A를 통한 외연 확장과 계열사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은 비은행 수익 비중이 낮았던 만큼, 재정비 이후 실적 개선이 중요하고 우리금융은 빠른 조직 융합과 더불어 기존 계열사들과의 통합 시너지 실현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