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장 "치킨 '슈링크플레이션' 무리수,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협회 내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가맹점 피해가 없는 공정한 산업을 만들겠습니다. 또 글로벌 위원회를 강화해 K-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 협회장에 당선된 자담치킨 나명석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IKP(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당선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나 회장은 당선 소감과 함께 향후 국내 프랜차이즈 성장을 위한 협회 측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998년 프랜차이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정보교환을 통한 자주적인 경제활동의 조장과 올바른 프랜차이즈 사업문화를 이룩함으로써 회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나 회장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가 있는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차액 가맹금' 및 '배달 수수료' 문제 등이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갑질 산업' 혹은 '억압 산업'이라고 잘못 비춰지는 점이 안타깝다"며 "(프랜차이즈) 업계를 돌아보면 협회가 잘못한 부분이 있기에 반성하고 성찰해야 하는 문제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프랜차이즈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협회에 '윤리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랜차이즈 CEO들의 경영 교육을 새롭게 만들어 가맹점 피해가 없는 공정한 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가맹본부의 윤리 인증제와 자율상생조정위원회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 협회가 먼저 점검하고 정부 규제보다 앞서 자율 규제 시스템을 발동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협회가 그간 가맹점주를 비롯해 외부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언급하며 "국회, 언론, 학자, 정부와 자주 소통하며 우리 의사를 잘 전달했어야 했는데 이런 부분이 미흡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협회는 가맹점주를 협회 준회원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상태다.
아울러 나 회장은 "나의 프랜차이즈 신념은 '나눔의 사업'"이라며 "본사, 가맹점, 협력업체, 소비자 이렇게 네 부분이 적절한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본사가 조정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불거진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나 회장이 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현안에 대한 생각에 이목이 쏠렸다.
나 회장은 "과거 치킨업계는 홍보비를 보통 5%로 책정했으나 현재 배달수수료는 35%"라며 "가맹점 마진이 홍보비로 가게 돼 정부에서 도와주기를 바랐고 협회도 '배달의민족'과 회의도 했으나 배민은 독일, 쿠팡이츠는 미국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거의 대화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 자명하지만 정말로 남는 게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교촌치킨이 용량을 많이 줄인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리수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종업계에 있다 보니 절박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차액 가맹금'에 대해선 가맹사업법에서 '차액 가맹금' 정의에 대해 지적했다. 나 회장은 "'차액 가맹금'을 일반 도매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받는 것인지 파는 차액을 뜻하는 것인지 이미 법률 안에서 혼란이 있다"며 "'차액 가맹금'을 정의하는 법안을 다시 입법하거나 명확하게 기준점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K-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을 강조하며 "'글로벌 위원회'를 확대 보강해 해외 진출을 원하는 프랜차이즈가 많은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65년생인 나명석 회장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자담치킨'을 론칭했다. 앞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과 가금류분과위원장, 배달앱 TF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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