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차재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시 대표이사가 최근 주요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것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 개막식에 참석한 뒤 '(주요 사업) 수주전에서 떨어지고 있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구영 전 KAI 사장은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 모임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같은 해 8월 KAI 사장으로 내정돼 9월 취임했다.
강 전 사장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6월 4일 KAI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사의를 표명했다. 강 사장은 지난 7월 1일 퇴임했고, 고정익사업부문장 겸 사내이사인 차재병 부사장이 임시 대표를 맡고 있다.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는 KAI는 최근 주요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KAI는 1조원 규모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서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꾸려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과 붙었으나 수주에 실패했다.
지난달 진행된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를 만드는 사업에서도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꾸려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과 맞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KAI 노동조합은 지난달 11일 입장문을 내고 ADEX 2025가 30여개국 정부와 주요 방산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수출 계약과 전략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무대인데 KAI는 대표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임시 대표인 차 대표가 KAI 얼굴로 ADEX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차 대표는 이날 '고민이 많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맡은바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자전 항공기 사업 수주전에서 밀린 것에는 "대외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했다.
KAI가 리더십 공백을 이어가는 것에 정부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제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장관께서 의원으로 계실 때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말하신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자, 안 장관은 "지금 장관 신분이기 때문에 좀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숙의를 더 해보겠다"라고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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