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통신·에너지株 '주목'

[더팩트|윤정원 기자] 연말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이 배당주로 향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 중후반대로 예상되며, 특히 은행·통신·에너지 업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2.7%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배당 성향이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는 4~5%대에 달하는 종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핵심 배당주는 금융, 정유, 통신 3개 업종이다. 먼저 금융주는 여전히 '배당의 대명사'로 꼽힌다.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6~7%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 하나금융지주는 6.8%, 신한금융은 4.83%로 예상된다. 증권에서는 △교보증권(5.57%) △유안타증권(5.57%) △NH투자증권(4.98%) △삼성증권(4.84%) △대신증권(4.56%) 등이 4%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김태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마진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익 체력이 견조해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다"며 "연말까지 총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이 50% 내외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 역시 배당 기대감이 높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유 업종은 현금흐름이 꾸준하고 순이익 회복세가 뚜렷해 연말 기준 배당수익률이 5%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통신주는 경기 민감도가 낮은 '방어형 배당주'로 꼽힌다. SK텔레콤(4.5%), KT(3.86%), LG유플러스(4.6%) 모두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5G B2B 매출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배당 여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홀딩스(3.51%), 현대차(4.9%) 등 제조·철강 대형주도 '현금흐름 안정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고배당주보다는 '배당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 고수익보다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일수록 주가 변동성 방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 배당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 포인트"라며 "은행·통신·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배당수익률 4% 이상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말 배당락일(12월 말 예상)을 고려하면, 10~11월 사이 선제 매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ETF 시장에서도 'TIGER 고배당 ETF', 'KODEX 배당성장 ETF' 등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기업 실적 둔화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이 현금 흐름이 눈에 보이는 종목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배당주 투자는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꾸준한 현금 회수를 노리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은 2.3% 수준으로 지난해(2.0%)보다 소폭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은행, 정유, 통신 등 전통 고배당 업종은 주가 하락 방어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종목을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며 "기업의 자유현금흐름(FCF), 부채비율, 배당성향의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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