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송파한양2차, 개별홍보 논란 속 재입찰…GS건설 수의계약 가나
조합, 1차 입찰 '유찰' 결정…내년 1월 총회 예정
"GS건설 입찰자격 유지 여부 논의했어야" 지적도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황준익 기자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GS건설의 개별홍보 논란이 일었던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가 재입찰을 진행한다. GS건설의 1차 입찰을 무효가 아닌 유찰로 결정하면서 향후 수의 계약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 재입찰은 대의원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조합은 지난 14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 1차 입찰 결과 유찰·무효 결정의 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진행, 유찰로 최종 의결했다. 지난달 4일 마감된 1차 입찰에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GS건설의 개별홍보행위가 적발돼 조합에 해당 건설사의 입찰자격의 적격 여부를 검토해달라 공식 요청했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입찰 마감 전 GS건설의 개별홍보 접촉 논란이 불거졌다. GS건설 측은 일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아파트 인근 최고급 한우 전문점에서 'GS 시공사 간담회'를 명분으로 개별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주민 제보를 받은 조합 홍보감시단이 현장에서 사진 촬영을 통해 정황 증거까지 확보했다. 간담회 이후 참석 조합원이 각자 식대를 결제했지만 시공사와 조합원이 별도로 만난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파구청도 특정 시공자와 일부 조합원이 개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조합은 송파구청에 1차 입찰 결과에 대한 유찰·무효 여부를 의뢰했고 송파구청은 "법무법인 확인 후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관련 규정을 준수해 입찰을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조합은 이번 유찰 결정에 따라 GS건설의 입찰보증금(600억원)을 반환할 예정이다.

송파한양2차 조합장은 "다음주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오는 12월 중순께 입찰 마감,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입찰도 유찰되면 수의 계약으로 전환된다. 업계에선 조합이 1차 입찰을 무효가 아닌 유찰로 결정한 만큼 GS건설과의 수의 계약을 점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참여 가능성도 낮게 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의원회 결과를 존중한다"며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대의원회 결과에 따라 향후 절차에 맞춰 입찰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구청 차원에서 이미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합에 조치 요구를 한 만큼 대의원회에서는 GS건설의 입찰자격 유지 여부를 논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
일각에선 구청 차원에서 이미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합에 조치 요구를 한 만큼 대의원회에서는 GS건설의 입찰자격 유지 여부를 논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

일각에선 구청 차원에서 이미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합에 조치 요구를 한 만큼 대의원회에서는 GS건설의 입찰자격 유지 여부를 논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1차 입찰이 단독 응찰로 유찰된 상황인데 조합이 대의원회 안건을 '유찰 또는 무효'라는 이분법적 선택지로 상정하면서 논점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한 정비사업 전문 변호사는 "대의원회 쟁점이 입찰 결과의 성격(유찰 또는 무효)이 아니라 송파구청이 공식적으로 지적한 GS건설의 개별홍보 위반행위에 대한 조합의 대응 방향이 돼야 했다"며 "1차 입찰 무효 여부, 입찰자격 박탈 여부, 또 재입찰을 할지 새롭게 입찰을 할지 등 대의원회 안건이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의원회 안건 자체는 앞으로 조합이 어떻게 진행할지가 명확하지 않아 대의원들의 의결권 침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의원회 안건은 겉으로는 입찰 절차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GS건설의 위반행위 처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한양2차는 1984년 준공된 10개동, 총 74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plusi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