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안전 인증을 획득하며 중저압차단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중저압차단기 4종인 △기중차단기(ACB) △배선용차단기(MCCB) △진공차단기(VCB) △전자개폐기(MC)가 북미의 대표 안전 인증인 UL과 cUL(캐나다 UL)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UL 인증은 미국의 대표적인 안전 인증기관 UL이 전기·전자 제품, 산업용 장비 등을 대상으로 엄격한 시험과 평가를 거쳐 부여하는 제도다.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제품의 경우 북미 내 유통과 납품 과정에서 사실상 필수 요건으로 작용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HD현대일렉트릭은 제품 신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며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중저압차단기는 발전소와 공장에서 생산된 전력을 가정과 산업 현장으로 전달하는 배전 단계에서 전력의 안정적인 분배와 공급을 담당하는 핵심 장비다. 과부하 발생 시 전류 유입을 차단해 설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전압 등급에 따라 가정용부터 산업용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저압차단기 시장은 2024년 122억달러 규모에서 2034년 292억달러로 약 2.4배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8.8% 수준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과 산업 전동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UL 인증 획득을 계기로, 북미 지역에서 오랜 기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온 초고압 변압기뿐만 아니라 중저압차단기를 포함한 배전기기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중저압차단기를 포함한 배전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충북 청주에 신규 전용 공장을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청주 배전신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첨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완공 후 연간 중저압차단기 생산량은 기존 대비 두 배인 약 13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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