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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적고 빨리 짓고…주택공급 대안 떠오른 '모듈러'
탄소 감축·품질 균일화 등 여러 장점 갖춰
국내 시장도 성장 중이나…넘어야 할 산 많아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건축 분야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뉴시스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건축 분야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뉴시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모듈러 건축이 정부의 주택공급 해법이자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줄일 해법으로 떠오르며 건설업계가 기술 개발과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모듈러 건축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전체 공정의 70~80%가 탈현장(OSC, Off-Site Construction)으로 진행된다. 기존 현장 중심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고위험 작업이 줄어 산업재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있고, 품질 관리도 한층 수월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모듈러 주택은 기존 건축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모듈러 주택 활성화가 포함되면서 관련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한 데 이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폴란드의 단우드와 영국의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올해 5월에는 신사업본부 내에 프리패브(prefab) 사업그룹을 프리패브실로 격상하며 조직도 강화했다.

특히 자이가이스트는 최근 세계 최초로 18층까지 적용 가능한 철골 모듈러 공동주택 기술로 국토교통부의 공업화주택 인정을 획득했다. 업계는 기존 12층 한계를 넘어선 이번 기술 인정은 고층 모듈러 주택의 가능성을 현실화했고 평가한다.

롯데건설도 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년간 출원한 'PC모듈러 공법'과 'PC공법' 관련 특허 14건을 모두 등록 완료했다. 대표 특허인 'PC 모듈러 간 습식 결합방식을 적용한 건축물 건축방법'은 모듈 간 미세한 틈을 두고 무수축 몰탈을 채워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해당 공법을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등 실제 현장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모듈러 승강기를 공동주택 현장에 도입한다. 지난 2일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천 '힐스테이트 이천역' 단지에 저층용 모듈러 승강기를 설치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모듈러 주택이 일반화됐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사업성 검증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모듈러 공정에 맞는 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는 여러 장점을 갖춘 공법이지만 시장을 키우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공법에 맞는 제도 정비와 실증 사업 확대가 병행돼야 상용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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