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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 고금리 통장 찾는 금리노마드…추석 자금 굴릴 곳은?
저축銀 연 3~7% 고금리 파킹통장 운영…유동성 확보 효과
저축銀 점포 감소세, 청소년 접근성↓…지역 상호금융 '눈길'


추석 연휴을 앞두고 고금리 통장을 찾는 '예테크족'과 '금리노마드족'이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공동취재단
추석 연휴을 앞두고 고금리 통장을 찾는 '예테크족'과 '금리노마드족'이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금리 통장을 찾는 '예테크족'과 '금리노마드족'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9월 예금자보호 한도가 상향되면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수신 금리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다가오는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은 평균 71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4% 오른 수치다. 항목별로는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가 평균 38만6100원, 친지·조카 용돈이 27만400원으로 조사됐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용돈으로 오가는 셈이다.

◆ 유동성과 금리 모두 잡는 '파킹통장'

저축은행권에서는 추석 용돈 관리 수단으로 '파킹통장'을 추천한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은행 예금상품으로, 자금조달보다는 고객 유치용 마케팅 수단으로 운영한다. 가입자는 높은 금리와 유동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사회초년생이나 청소년에게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짠테크통장Ⅱ'에 연 7% 금리를 적용한다. 최고금리 적용 한도는 50만원으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만큼 예테크족 사이에선 '필수템'으로 통한다. 저축은행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이마저도 귀하다는 평가다.

금리와 한도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모두페이 통장'(연 3%, 한도 1000만원), 애큐온저축은행의 '간편페이통장'(연 3%, 한도 500만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웰뱅 모두페이에 1000만원을 넣으면 매월 약 2만10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간편페이통장은 500만원 예치 시 매월 1만원 수준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한도 제한 없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는 다올저축은행의 'Fi커넥트Ⅱ통장'(연 2.8%)이 꼽힌다. 예치 한도 없이 월지급 방식을 유지해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푸른보통예금'도 최대 100억원까지 연 2.8% 금리를 제공한다. 사실상 한도 없는 고금리 상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마다 월지급, 분기지급 등 정책이 다르다"며 "매월 소액을 받고 싶다면 월지급을, 분기마다 목돈을 원한다면 분기지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점포 멀다"…상호금융 자유적금도 대안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연령 제한이 없지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보호자와 함께 점포를 방문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전환(DT)을 강화하면서 대면 점포 수가 줄고 있어 청소년의 가입 접근성은 떨어지는 축에 속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248곳으로, 전년 대비 17곳 줄었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 단 1곳만 운영하는 저축은행도 26곳에 달한다.

저축은행 방문이 어렵다면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권 자유적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파킹통장처럼 자유로운 입출금은 어렵지만, 납입액과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목돈 마련에 적합하다.

지난 2일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유적금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철원새마을금고 본점이다. 청소년 전용 상품인 'My꿈모아자유적금'은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졸업, 학교장 상장, 자원봉사 실적 등에 따라 가산금리도 적용된다. 이 밖에 상호금융권의 정기예금·자유적금 금리는 최소 연 3%대 수준으로, 여전히 은행권 1년물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2.25%)보다 높다.

◆ 금리 인하 전 서둘러 가입 권장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가입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이후 2금융권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수신금리가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9월 초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년 동기 대비 0.86%포인트(p) 낮아졌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직전인 8월과 비교해도 0.16%p 떨어진 수치다.

조달 잔액이 늘어난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1조181억원으로, 지난 3월 99조원대에서 4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을 돌파했다. 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도 모두 같은 달 수신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급격한 금리 인하는 없겠지만, 내년 초부터는 2금융권에서도 연 3%대 정기예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누리고 싶다면 연내 가입을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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