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일수록 시세 상승력 높아

[더팩트|황준익 기자] 정비사업 및 분양 시장에서 고층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망권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규제 등으로 공급이 제한돼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호가든5차 재건축 조합은 최고 층수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원 사이에서 최고 층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초고층 랜드마크를 통해 아파트 가치를 올리자는 주장이다.
삼호가든5차 재건축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30-1번지 일대 1만336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총 2개동, 30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8월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애초 조합은 지하 3층 ~ 지상 35층 3개동으로 건축심의를 완료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층수를 40층 이상으로 올리고 층높이도 높여서 고급화를 해야 한다"며 "10년 후 아파트 가치는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월 기존 32층에서 49층으로 층수를 높이기로 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7월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했다. 당시 DL이앤씨는 32층 설계안을 제시했다. 이후 조합은 49층 설계변경을 검토해왔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과 함께 최고 층수를 높여 아파트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층수를 높이게 되면 조합원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지만 조합은 49층으로 변경하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조합원에게도 미래 가치가 높아지는 점을 강조해 왔다.
건축법에 따르면 고층아파트는 층수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120m 이상인 건축물을 의미한다. 특히 고층아파트일수록 풍부한 일조량과 쾌적한 조망권을 갖춘 것은 물론 외부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고 사생활 보호가 우수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고층아파트는 설계와 시공 과정이 비교적 더 까다롭고 첨단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희소성 때문에 일반 단지에 비해 시세 상승 여력이 크고 투자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 '광교 중흥S-클래스(2019년 5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7억1000만원에 거래돼 전년 동월(15억6000만원) 대비 약 1억4500만원 올랐다. 해당 단지는 지상 49층 규모의 고층아파트 단지에 속한다.
또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원 '마린시티자이(2019년 10월 입주)'의 84㎡는 지난 8월 14억원에 거래돼 전년 대비 약 1억6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 역시 지상 48층 규모다.
청약 시장에서도 고층아파트는 두드러진다. 부동산R114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17일 기준 청약 흥행을 기록한 상위 10위권 내 아파트 중 절반(5곳)이 30층 이상 고층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 일원에서 분양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1순위 청약에서 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882건이 접수돼 19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일원에서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도 1순위 청약에서 3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480건이 접수돼 4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층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입지와 생활 인프라를 갖춘 고층 단지를 중심으로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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