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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논란에 포스코이앤씨 철수…성수2지구 수주전 급변
조합장 관련 의혹에 포스코 불참 선언…조합원들 시위
3파전 예상됐지만…DL이앤씨 단독 입찰 가능성 ↑


성수2지구 조합원들이 조합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미나 기자
성수2지구 조합원들이 조합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 약 1조8000억원의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이하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하기로 했다. 최근 이기원 성수2지구 조합장과 포스코이앤씨 OS요원(홍보요원) 간 불미스러운 의혹이 불거지며 공정한 경쟁 환경이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성수2지구 조합 내부에서는 조합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달 30일 성수2지구 재건축 조합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냈다.

불참 이유는 최근 조합장과 연루된 의혹 때문이다. 지난 20일 조합장과 OS요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조합원들 사이에 이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문을 통해 "최근 성수2지구 내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당사 및 당사자에 대한 명예가 훼손되고, 조합 내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당사에 대한 오해가 불식되지 아니하고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질서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금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당사자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와 관련한 왜곡된 정보들이 지속적으로 노출 또는 확산될 경우, 이를 2차 가해로 간주하고 끝까지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달 30일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달 30일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 조합원들, 조합장 해임 촉구 시위 열어

이와 맞물려 성수2지구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반 동안 조합 사무실 앞에서 조합장 해임 촉구 시위를 열었다. 포스코이앤씨와 연관된 사건에 대한 조합장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시위는 다음 날도 열릴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조합장의 사과와 퇴진이다. 시위에 참여한 조합원 A씨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조합장의 도시정비법 위반"이라며 "조합원 입장에서 부끄러운 이슈인데도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비사업 문화도 정의롭고 깨끗하게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합원 B씨도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확인은 필요하겠지만, 조합장이 잘못했다는 점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며 "조합장이 조속히 사임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야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이앤씨를 향한 질타도 나왔다. 조합원 A씨는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코이앤씨가 직원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조합장을 만나기 위해 조합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 3파전 예상됐던 성수2지구…DL이앤씨 무혈입성 하나

성수2지구는 당초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파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지난 1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금호건설,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제일건설 등 9개사가 참석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입찰 조건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내부적으로 수주전 불참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마저 손을 떼며 DL이앤씨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수2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에 최고 65층, 260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1조7846억원, 3.3㎡(평)당 공사비는 1160만원 수준이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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