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성적 희비가 엇갈렸다.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최근 3개월 새 4조원 넘게 늘었지만, 총수 개인별로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주식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이브 방시혁,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올 3분기에만 5000억원 넘는 지분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조7000억원 이상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3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율로 보면 이용한 원익 회장이 90% 넘게 상승할 때 HDC 정몽규, 세아 이순형, 하림 김홍국 회장은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5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5개 그룹 총수의 올해 6월 말 주식평가액은 74조289억원이었으며 9월 말에는 78조3004억원으로 높아졌다. 올 3분기 기준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4조2700억원 넘게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5.8% 상승했다.
◆ 반도체·IT·전자부품 기업 원익 이용한 회장, 93% 넘게 상승
올 3분기 기준 국내 45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용한 원익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올 6월 말 주식평가액은 1684억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9월 말에는 3263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580억원 가까이 불었다. 3분기 주식가치 증가율만 해도 93.8%로 수직상승했다. 이 회장은 9월 말 기준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 이렇게 3개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이 회장은 원익홀딩스 종목에 대한 주식가치가 가장 컸다. 이 회장은 원익홀딩스 종목의 주식을 지난 6월 말과 9월 말 기준 모두 1398만2820주를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었는데, 같은 기간 주가는 5470원에서 1만465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67.8%나 상승하며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도 크게 늘었고, 여기에 원익QNC 주가도 32.4%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주식가치도 지난 6월 말 3638억원이던 것이 올 9월 말에는 5026억원으로 138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분가치 상승률만 해도 38.2%였다. 이런 배경에는 전 회장이 보유한 파라다이스 보통주 1주당 주가 1만5270원에서 2만1100원으로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3분기에 20%대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만 해도 5명 더 있었다. 이들 그룹 총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3분기에 24.4%로 높아졌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 6월 말 기준 15조2537억원 수준이었는데, 9월 말에는 18조9760억원으로 높아졌다.
조현준 회장은 같은 기간 1조8201억원에서 2조2458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을 비롯해 효성, 효성티앤씨 등 7개 종목에서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효성중공업의 주가가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50.4%나 오르고, 효성 주가도 11.3% 상승하다 보니 조현준 회장의 보유한 전체 지분가치도 20% 넘게 뛰었다.
정몽진 KCC 회장은 5545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682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3.1%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정 회장은 KCC 1개 종목 주식만 보유 중이다. 해당 종목의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가가 31만2000원에서 38만4000원으로 23.1% 오르다 보니 정몽진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비례적으로 커졌다.
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재산은 6월 말 기준 975억원 수준이었는데, 9월 말에는 1183억원으로 21.1% 상승하면서 주식재산 1000억 클럽에 신고했다. HD현대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주식가치도 2조7209억원에서 3조2651억원으로 올 3분기에만 2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우현 회장과 정몽준 이사장은 각각 OCI홀딩스와 HD현대 주식 종목의 주가 상승이 지분가치 증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 6월 말 6127억원이던 주식가치가 지난 9월 말에는 4618억원으로 24.6%나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배경에는 정 회장이 보유한 HDC 종목의 주가가 최근 3개월 새 26% 수준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외 ▲이순형 세아 회장 23.1%↓(1723억원→1326억원) ▲김홍국 하림 회장 22.9%↓(2303억원→1774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19.4%↓(2조8578억원→2조3028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7.1%↓(8734억원→7238억원) 순으로 올 3분기 주식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45개 그룹 중 올 3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3개월 새 3조7222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854억원↑)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5441억원↑)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5176억원↑)도 올 3분기에만 5000억원 넘는 주식가치 증가액을 보였다.
이와 달리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6월 말 4조637억원이던 것이 9월 말에는 3조498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655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쪼그라져 울상을 지었다. 올 3분기에 13.9% 수준으로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여기에는 하이브 보통주 1주당 주가가 6월 30일 30만9000원에서 9월 30일 26만6000원으로 낮아지다 보니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 하락도 피하지 못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의 주식재산도 최근 3개월 새 555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904억원↓) ▲구광모 LG 회장(1907억원↓) ▲정몽규 HDC 회장(1509억원↓)도 올 3분기 주식재산이 15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 올 9월 말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 총수 16명
지난 9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5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월 말과 6월 말 조사 때와 동일한 숫자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1조9099억원→3월 말 12조2312억원→6월 말 15조2537억원으로 꾸준히 늘더니 9월 말에는 18조9760억원으로 높아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식가치가 상승 바람을 타서 지난 9월 11일에는 18조1086억원으로 이건희 선대 회장에서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처음으로 18조원대에 진입했었고, 같은 달 16일에는 19조152억원으로 19조원대에도 진입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9조5313억 원까지 올라 2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었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1조1255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282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8336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4982억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조265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 회장(2조7293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3028억원), 이재현 CJ 회장(2조2991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조2458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9676억원), 김남정 동원 회장(1조9649억원), 구광모 LG 회장(1조8069억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6458억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2790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1조2135억원) 등이 올 3분기에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6대 4 비율로 지난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가가 하락한 곳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올 4분기에는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어느 정도로 많아질 수 있을 지 여부와 함께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이 언제 20조 원을 돌파할 것인지와 이건희 선대 회장이 기록한 국내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인 22조원 수준도 올해 중에 넘어설 수 있을 지도 최대 관심사로 모아진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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